2024년 8월 라브리 소식편지
존경하는 라브리 기도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여름학기 헬퍼로 일한 김현지라고 합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꿍꽝대며 정신없이 손님 식사 준비를 하던 백암당에 앉아, 부탁받은 기도편지를 쓰느라 차분한 마음으로 학기를 돌아볼 수 있어 감사합니다. 부족한 글솜씨이지만 한 달간 라브리의 사역과 다녀간 많은 이들의 역동,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임재하심이 드러나길 바라며 글을 씁니다.
이번 학기는 양양의 뙤약볕 아래 그보다 더 뜨거운 청년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저멀리 미국에서 온 제스, 일본에서 온 아키호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나름의 질문과 고민을 안고 모인 청년들로 예문실이 항상 북적북적했습니다. 요즘 양양에 서핑과 각종 놀거리로 핫플레이스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그곳들이 아니라 이 외진 양양 산골까지 굳이 찾아오는 손님들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인정하게 됩니다. 사실 라브리는 그 어느 곳보다 ‘핫 플레이스’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네요.
학기 첫 성경읽기 시간, 사사기 초입을 읽은 후 한 청년이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왜 이렇게 잔인하고 폭력적인 이야기를 읽는 거죠? 저는 20년 만에 성경을 읽는데 매우 불편하네요.” 월요일 저녁이 프로그램상 ‘라브리 성경읽기’ 시간이고, 경옥 간사께서 사사기를 정해오셨기에 그저 따라 읽고 있었던 저는 순간 머리가 띵했습니다. 이후 이어진 대화에서는 우리가 왜 모여앉아 이 사사기 본문을 읽고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사사기 21:25) 행하던 이스라엘 백성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오늘날 우리들에게 ‘바른 리더의 중요성’을 생각해 보게 하고, 가장 믿을만한 리더이신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고자 하시는 뜻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프란시스 쉐퍼 목사의 '정직한 질문에 대한 정직한 대답'이라는 구호가 더욱 빛나게 느껴지는 밤이었고, 라브리 여름학기의 포문을 여는 멋진 질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신앙에 의문을 품게 만드는 지적인 질문들이 해소되면서 하나님을 더욱 믿게 되었습니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성에 기반을 둔 합리적 이해도 중요하지만) 기독교에는 그것을 넘어서는 무엇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체감해가고 있습니다. 이성과 경험, 직관과 감정 등 많은 요소가 복잡하게 어우러져 그려내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 자신과 이 세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이죠. 지난 기도편지에 인경 간사께서 전도 방법으로서 내러티브 변증에 대해 소개하셨는데요. 요즘 제가 재미있게 읽고 있는 책에서도 내러티브 변증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이 있어 짧게 인용하고자 합니다.
“폴 피데스 (Paul Fiddes)는 신앙이 추상적인 사고 체계가 아니라 살아있는 역사적 실재임을 보여주는데 내러티브가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기독교는 실제 삶을 사는 것이지, 단지 특정한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다. 내러티브는 논리적 검증보다는 드러내 보여 줄 것을 요구하는 진리 개념을 담고 있으며, 청중을 ‘삼위일체 하나님의 이야기에 참여’하도록 초대한다.” (알리스터 맥그래스, 변증이란 무엇인가, 219p)
이번 학기에도 많은 손님들이 짧게는 2박 3일에서부터 길게는 한 달까지 서로의 삶을 공유하며 다양한 이야기들을 꺼냈습니다. 라브리의 자랑인 식사 테이블에선 대화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한 청년이 던진 “왜 교회를 다니세요?”라는 원론적인 질문에 많은 이들이 생각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고, 각자 ‘절제하지 못하는 영역’에 대해 솔직히 나누기도 했습니다. 한 손님은 “포르노를 보는 게 왜 죄인가요?”라는 도발적인 질문도 하였습니다. 나니아에서는 “우리가 기독교 신을 믿어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길어지는 바람에, 쫓겨나듯이 밥상을 떠난 적이 있습니다.
미국 사람과 일본 사람이 왔지만, 언어가 걸림돌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구글 번역을 돌려가며 영어와 일본어, 한국어로 삶과 신앙에 대한 질문들에 파고들다가, 어떤 날은 식사 자리가 세 시간 가까이 이어진 밤도 있었습니다. 서로의 신앙을 이해해보겠다고 마주 앉아 종이에 그림까지 그려가며 머리가 지끈해질 정도로 씨름한 점심 식사도 있었고요. 성진과 광식 집사께서 직접 지은 노래를 같이 부르던 티타임도 기억나네요.
일주일에 하루 쉬는 날(Day off)마다 손님들이 다 같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 속으로 짧은 여행을 다녀온 시간들도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 중 하나일 겁니다. 이번 학기는 여러 손님과 헬퍼 준호가 라브리의 개 ‘덕배’를 매일같이 산책시켜주어 아마 ‘덕배’의 이야기도 풍성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찌 그 많은 이야기들을 다 나열할 수 있을까요! 이외에도 노동 시간에 계단 페인트칠을 하거나 별채 뒤 흙더미를 옮기면서, 기도회 시간에 서로를 위해 기도해 주면서, 틈틈이 예문실에 모여 앉아 대화를 나누면서 제가 미처 목격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겠지요?
물론 해결되지 않은 질문과 고민을 그대로 안은 채 아쉽게 발걸음을 돌린 이도 있을 겁니다. 여전히 어떤 동기나 의지도 찾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돌아간 사람도 있을 수 있고요. 그럼에도 크신 하나님의 이야기 속에서 이곳에서 머문 잠깐의 시간 또한 결국 중요한 한 조각이 되리라고 믿는다면 제가 너무 낙관하는 걸까요?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로마서 8:28)
바쁘신 와중에도 여러 강사들께서 방문하여 ‘야망과 비전’, ‘섬기는 리더십’, ‘창조-농사-음식’, ‘교회란 무엇인가’란 제목으로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세미나는 헬퍼와 손님들께서 준비해 주셨는데요. ‘그림과 함께하는 성경공부’, ‘카메라로 보는 순간순간의 의미’, ‘차원이 다른 성경’, ‘하나님께서 내가 목격하게 하신 것’이라는 제목만 봐도 그 내용이 궁금해지지 않으시나요? 모두 다양한 주제와 기독교 신앙을 날실과 씨실처럼 엮어낸 살아있는 강의들이었고, 이번 여름에 하나님께서 라브리에 주신 지혜의 선물이었습니다.
원래 계획에는 없었지만 학기 말에 두 사람이 특별 세미나를 인도하기도 했습니다. 승주는 씨 에스 루이스의 ‘스크루테이프 편지’를 읽고 소감을 발표하였습니다. 사탄이 ‘웜우드’를 통해 기독교인들을 어떻게 무기력하게 만드는지 이야기를 나눈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제스는 ‘사막에서의 삶 (Life in the Desert)’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인도했는데, 그리스도인으로서 ‘고난’의 의미를 깊이 있게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여러 번의 세미나 이후에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 또한 매우 재미있고 유익했는데 그 내용들을 이곳에 모두 담아내지 못해 아쉬운 마음입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손님들을 소개하며 몇 가지 기도 부탁을 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올해 대학 신입생으로 한 학기 공부를 마치고 찾아온 두 여학생이 생각납니다. 작년 말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방문했을 때만 해도 학교에서 가장 똑똑하고 총기 있는 학생들이었는데 대학에 입학한 지 반년도 안 되어 신앙에 대한 회의와 무기력이 찾아와 라브리에 다시 방문했다 하여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만큼 대학을 비롯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지키며 살기엔 쉽지 않다는 방증이겠지요. 기독대안학교에서 공부한 학생들의 상황도 이럴진데 세속적 공교육의 세례를 받은 학생들이 겪을 혼란은 오죽할까요? 그럼에도 한편으론 신앙의 근거와 타당성에 관한 물음을 제기하며 이곳 라브리를 기억하고 다시 찾아 준 것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한국교회의 자라나는 학생들과 청년들이 참된 진리이자 총체적 진리인 복음으로 이 땅에서 생명력 있게 살아내고,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 대답할 말”(베드로전서 3:15)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본의 복음화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키호는 한 달 동안 한국어와 성경을 열심히 공부하다 돌아간 일본인 대학원생인데요. 일본의 기독교 인구 비율이 전체의 1%도 되지 않기 때문에 지역 교회의 실상이 어떤지를 알려주어 많이 놀랐습니다. 단적인 예로, 신앙의 고민을 함께 나눌 청년 세 명을 모으기가 힘든 현실이라고 합니다. “라브리에서 다양한 그리스도인 청년들을 만나서 즐거웠다.”라는 아키호의 말을 마냥 듣고 흘리기 어려웠던 이유입니다. 일본에 비하면 한국교회는 너무도 많은 것들을 청년들에게 제공해주어 오히려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일본이 여러 우상에서 돌이켜 살아계신 하나님을 바르게 믿는 국가가 될 수 있도록, 아키호가 그 일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랜만에 식사 시간마다 나니아와 백암당, 별채를 오가는 손님들의 풍경도 참 반가웠습니다. 창가에서 보면, 시간에 맞추어 가는 사람, 늦게 가는 사람, 미리 가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세 집에서 돌아가며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여러 헬퍼들을 라브리에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광식, 남정 집사는 백암당과 별채 사이에 작년에 만든 잔디밭에서 두 번이나 바비큐 파티를 열어 주셨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폭염에도 집 안팎을 누비며 식사 준비, 침실 청소, 빨래, 잔디 깎기, 마당 청소 등 이번 학기 헬퍼로 섬긴 광식, 남정 집사 부부, 성진과 준호, 그리고 저와 남편 태윤, 아들 아루를 위해서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라브리에서 배우고 익힌 것들을 지속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작은 라브리를 만들어 갈 수 있길 소망합니다.
라브리에 계시는 인경, 경옥 간사와 혜진씨를 위해서도 지속적인 기도 부탁드립니다. 공식적인 여름 학기는 끝이 났지만 8월 중순까지 단체 손님들이 방문할 예정입니다. 특별히 혜진씨는 지난 한 달 내내 영어와 일어로 북스터디, 설교문, 강의, 기도회까지 동시 통역을 하느라 많이 무리를 한 상황입니다. 세 분 모두 더운 여름 지쳐 쓰러지지 않고, 건강한 정신과 육체로 손님들을 잘 도울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라브리에 필요한 간사와 일할 사람들을 보내주시길 잊지 않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라브리는 태양광 패널 설치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광식 집사께서 사방으로 알아보고 계시는 중입니다. 이번 여름학기만 해도 라브리 전체가 정전되는 일이 몇 번 있었습니다. 그만큼 전력 사용량이 많고 전기세로 지출되는 비용이 어마어마합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은 라브리의 운영과 재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합니다. 그러나 비싼 초기 비용과 까다로운 진행 절차 등 넘어야 할 산들이 있습니다. 라브리에 태양광 패널 설치가 정말 필요하다면 재정과 상황이 충족되어 순조롭게 일이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한 달 전 라브리로 출발할 때까지만 해도 기지도 못했던 저희의 7개월 된 아들 아루가 이곳에서 기기 시작하더니, 이내 앉고, 이젠 뭐든 붙잡고 일어섭니다. 최근에는 자꾸 매트와 방 밖으로 탈출을 감행해 잡으러 다니기 바쁩니다. 이젠 정말 잠시도 눈을 떼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몸은 점점 더 피곤해지지만 사랑스러운 아이를 보며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분도 노심초사하며 우리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실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성장하길 바라시며 변함없이 참고 기다려주고 계시겠지요. 필요에 따라 그 누구보다 가장 적절하게 도우시면서요. 요즘 제가 아이를 사랑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사랑으로 하나님께서 저를 사랑해 주고 계신다는 사실에 압도될 때가 많습니다. 기도 가족 여러분들의 삶에도 하나님의 사랑에 압도되는 이야기들이 풍성하게 전개되기를 기도하며 편지를 마칩니다.
2024년 8월 1일
백암당에서 현지 올림
라브리 가을학기 특별 강좌 안내
- 강사: 스테판 린드홀름 (Stefan Lindholm, Ph.D): 전 스웨덴 라브리 간사, 요한넬룬트신학교(Johannelunds teologiska högskola) 교수, 2024년 9월 서울에서 열리는 로잔대회 발제자
- 강의 제목: 트랜스휴머니즘 (transhumanism) (강의노트)
- 일시: 2024년 9월 29일 (주일) 오후 3:30-5:30 (다과회를 겸함)
- 장소: 라브리공동체 (양양군 서면 구룡령로 3025, 033-673-0037)
- 강사의 사정에 의해 일정이 변경될 수 있으므로 참석하기 전에 전화 주세요.
L'Abri Newsletter, August 2024
Dear praying family,
This is Hyun-ji Kim. We, my husband Tae-yoon and myself with our 7 months old boy worked as helpers this summer. Until yesterday, I was busy preparing meals for guests, but I am grateful now to sit calmly in Baekamdang and write this prayer letter. Although my writing skills are not the best, I hope my words will convey the ministry work at L’Abri, the dynamics of the many people who visited, and, most importantly, the presence of God.
This term, under the scorching sun at Yangyang, there was no shortage of passionate young visitors. The halls were always filled with people from all over the world, including Jesse from the United States and Akiho from Japan, each with their own questions and concerns. These days, it is said that there are many popular places in Yangyang for surfing and other entertainment. When I see visitors who come to this remote, mountainous area of Yangyang and not the other “hot spots,” I naturally recognize God’s guidance in bringing them to L’Abri. In fact, I would like to say that L’Abri is a “hot spot” more than any other place.
During the first Bible reading session of the term (we started the Book of Judges), a girl asked, “Why do we read such cruel and violent stories? I’m reading the Bible again for the first time in twenty years, and it’s uncomfortable.” In the conversation that ensued, various ideas were shared about why we were sitting together and reading this passage from Judges. Today, we are no different from the Israelites who did what was right in their own eyes (Judges 21:25). Let us think about the importance of a good leader and what God, the most trustworthy leader, would want us to realize. That evening was a time to think about what is right or wrong and to consider Francis Shaeffer’s words, “Honest answers to honest questions.” It was a great question to open the term of L’Abri with.
Personally, I have come to believe in God after wrestling through difficult intellectual questions, but as time goes by (although rational understanding based on reason is important), I am beginning to find that there is something beyond that in Christianity. It is said that we can better understand ourselves and the world through stories that depict a complex combination of many elements such as reason, experience, intuition, and emotion. In the last prayer letter, InKyung introduced narrative apologetics as a method of evangelism. There is a part of the book I am enjoying reading these days that emphasizes the importance of narrative apologetics, so I would like to briefly quote it.
“Paul Fiddes argues that narrative plays a particularly important role in showing that faith is not an abstract system of thought but a living historical reality. Christianity is about living a real life, not just thinking about certain things. The narrative contains a concept of truth that demands revelation rather than logical verification, and invites the audience to ‘participate in the story of the Trinity.’” (Alister McGrath, What is Apologetics, p. 219)
This term, many guests shared their life stories during their visit, which ranged from as short as two nights and three days to as long as one month. Conversations did not stop at the dining table, which is the pride of L’Abri. Many people had time to organize their thoughts in response to a basic question asked by someone, “Why do you go to church?” Another time, everyone shared honestly about “areas where they lack self-control.” One guest even asked a provocative question: “Why is watching porn a sin?” Another evening, I once left the dinner table as if I were being kicked out because the answer to the question “Is there a reason we need to believe in the Christian God?” got too long.
Though we had an American and a Japanese guest, language was not an obstacle. Since we used Google Translate to dive into questions about life and faith in English, Japanese, and Korean, there were nights when dinner lasted for nearly three hours. There was a lunch when we sat across from each other and wrestled with each other to the point of getting headaches and even drawing pictures on paper, all in order to try to understand each other's inquiries. I also remember tea time when Seong-jin and Gwang-sik sang a song they wrote themselves.
I also cannot leave out how, on our day off every week, all of the guests went on a short nature trip to enjoy God’s creation. This term, many guests and Jun-ho walked L’Abri’s dog Deokbae every day, so I think memories with Deokbae will stay with us, too. There are so many more stories I can share about! I’m sure there are plenty of small moments I am forgetting as we painted stairs during work duties, moved piles of dirt behind the old gas station house, prayed for each other during prayer meetings, and sat in conversation in the study room whenever we had time.
Of course, there will be some who regretfully walk away, still holding onto unresolved questions and concerns. There may still be people who go back helpless, unable to find any motivation or will. Nevertheless, am I being too optimistic if I believe that the short time spent here will ultimately become an important part of the great story that God is writing? “All things work together for good to those who love God, to those who are called according to his purpose” (Romans 8:28).
We also had lectures on the following topics: ‘Ambition and Vision,’ ‘Servant Leadership,’ ‘Creation-Farming-Food,’ and ‘What is a Church?’ Helpers and guests did seminars, too. Aren’t you curious about the content just by reading their titles like ‘Bible Study with Pictures,’ ‘The Meaning of Every Moment as Seen Through a Camera,’ ‘The Bible on a different horizon,’ and ‘What God Allowed Me to Witness’. Those topics with the Christian faith like warp and weft, and all were a gift of wisdom from God to L’Abri this summer.
Although it was not originally planned, two guests also had a special seminar at the end of the term. Seung-ju read C. S. Lewis’s Screwtape Letter and presented his thoughts. It was a great time of discussing how Satan tries to make Christians helpless through the lies of ‘Wormwood.’ Jesse did another seminar under the theme ‘Life in the Desert,’ which was a time to deeply share the meaning of ‘suffering’ as a Christian. The question-and-answer session that followed the several seminars was also very interesting and informative, and I regret not being able to include all of it here.
I would like to introduce some particularly memorable guests and ask for a few prayers. First, I think of two female college students who came to visit only after finishing their first semester. When they visited at the end of last year, ahead of their high school graduation, they seemed to be the smartest and brightest students in their school, but less than half a year later, upon entering college, they began to doubt their faith and feel helpless. They were heartbroken and wanted to visit L’Abri again. This is proof that the world we live in, including at universities, is not an easy place to maintain our Christian identities.
If the situation is like this for these students who studied at Christian alternative schools, how terrible will the confusion that students who have been baptized in secular public education be? Nevertheless, I cannot tell you how grateful I was that they took time to visit L’Abri to raise hard questions about the basis and validity of their faith. Please pray that the young people of the Korean church can live vitally with the Gospel, which is the true, total truth, and will be well-prepared to “answer the question to anyone who asks the reason for hope” (1 Peter 3:15).
Please also pray for the evangelization of Japan. Akiho is a Japanese graduate student who returned home after studying Korean Language and the Bible diligently for a month. The Christian population in Japan is less than 1% of the total population, and I was very surprised to learn about the reality of local churches. As a specific example, it is difficult to gather three young people to share about their faith. This is why Akiho’s comment was so striking: “It was so good to meet various young Christians at L’Abri.” Compared to Japan, Korean churches provide so many things to young people that I even thought it might be a problem. Please pray that God would use Akiho as ‘light and salt’ and that Japan would turn away from various idols and become a nation that truly believes in the living God.
For the first time in a long time, I was very happy to see guests going back and forth between Narnia, Baekamdang, and the old gas station house during every mealtime. Looking from the window, I saw people leaving on time, leaving a bit late, and leaving early. We are thankful that God has sent several helpers to L’Abri so that we can take turns enjoying meals in the three homes. Gwang-sik and Nam-jeong held barbecue parties twice on the lawn created last year between Baekamdang and the old gas station house. Even in the sweltering heat, helpers prepared meals, cleaned inside and out side, did laundry, mowed the lawn, and more. Please pray for helpers and as well as for me, Tae-yoon, and our son Aru. I hope that even when we go back to our daily lives, we will be able to take what we have learned at L’Abri and create a small L’Abri in our own places.
Please continue to pray for InKyung, KyungOk, and Haejin who are at L’Abri. Although the summer term is officially over, groups of guests are scheduled to visit until mid-August. Hae-jin has been strained by interpreting book studies, sermons, lectures, and prayer meetings in English and Japanese throughout the past month. Please pray that all three of them will not collapse from exhaustion in the hot summer and that they will be able to serve our guests with a healthy mind and body. And please do not forget to pray that God will send good workers L’Abri.
Lastly, L’Abri is currently considering installing solar panels. To this end, Gwang-sik is looking into many options and doing a lot of research. This summer term alone, there were several power outages throughout L’Abri. The amount of electricity use is high, and the cost of electricity bills is enormous. In the long term, a shift to renewable energy could benefit L’Abri’s operations and finances. However, there are hurdles to overcome, such as high initial costs and difficult procedures. If we end of needing to install solar panels at L’Abri, please pray that the finances and circumstances will work out well.
Our 7-month-old boy, Aru, who couldn't even crawl when we came to L’Abri a month ago, started crawling here, then sat down, and is now able to hold onto anything and stand up. Recently, he keeps escaping from his bed and the room, so I'm busy trying to catch him. Now it's really hard to make sure my eyes don’t leave him even for a moment. My body grows more and more tired, but I think about God's heart as I look at my adorable child. He, too, can't take His eyes off us. And yet, He is patiently waiting for us, hoping that we will grow into something more beautiful, helping us more appropriately than anyone else, all depending on our needs. These days, there are many times when I am overwhelmed by the fact that God loves me with a love that is incomparable to the love I have for my child. I end this letter by praying that stories of being overwhelmed by God's love will unfold in abundance in the lives of our praying family.
Yours,
Hyun-Ji Kim
Translated by Ye-Jin Ahn
A special lecture by Dr. Lindholm
- Speaker: Stefan Lindholm, Ph.D. Former Director of Swedish L'Abri, Professor at Johannelunds Theological Seminary, Speaker at the Lausanne Congress in Seoul in September 2024
- Lecture title: Transhumanism (notes)
- Date: Sunday, September 29, 2024, 3:30-5:30 PM (with tea)
- Location: L'Abri Fellowship (3025 Guryongnyeong-ro, Seomyeon, Yangyang-gun, 033-673-0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