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라브리 소식편지
존경하는 기도 가족에게 올립니다.
공포의 밤을 보내고 아침을 맞으니, 주님의 보호와 은혜가 더욱 감격스럽지 않으세요? 드디어 태풍 ‘힌남노(Hinnamnor)’는 전국에 많은 피해를 남기고 동해안으로 빠져나갔습니다. 감사하게도 라브리는 몇 군데 비가 샌 것 외에는 피해가 없었지만, 크고 작은 피해를 입은 분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여름 학기에는 주님께서 약 100여 명(합숙 약 60명, 방문 약 40명)을 보내주셨고 많은 열매가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코로나 기간에 식은 신앙을 다시 회복하기도 했고, 어떤 사람들은 장래 계획을 세우고 학교와 직장으로 돌아가기도 했고, 어떤 사람들은 복음을 처음 듣거나 믿고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학기를 마치자마자 시작한 창고와 정화조 공사에도 수십여 명의 기술자들과 인부들이 다녀갔습니다. 지난 20여 년간 사용한 정화조는 8톤 규모의 70인용 휴게소 정화조였는데, 갑자기 기계 고장을 일으켜 소음이 나서 자문을 해 보니, 그 정화조를 폐쇄하고 각 집에 용도에 맞게 각각 정화조를 신설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 5주 동안 공사를 하여 잘 마쳤습니다.
정화조 공사는 지중 전기선, 수도관, 정화조 배관 등으로 인해 거의 매일 난관에 직면했으나, 그때마다 일하러 오신 분들이 지혜롭게 해결하는 것을 보고 많이 배웠습니다. 백암당 뒤에 있는 창고는 무허가 건물이었는데, 이번에 건축 허가를 받아 징크 준불연 소재로 다시 지었습니다. 정화조 공사는 정광식 집사가, 창고는 동서조경의 정지인 집사가, 설계사무소는 손준원 연구원이 맡아주었습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성막을 지을 때 브살렐과 오홀리압을 보내주신 것처럼, 성령에 충만하고 지혜로운 인부들과 감독들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사비는 별채를 구입하는데 보태 쓰려고 모아두었던 건축비로 충당했습니다. 지금은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평소에 “우리는 한국교회 하수종말처리장 간수다.”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정화조가 그런 일을 하고 있다는데 새삼 놀랐습니다. 정화조는 집 안의 세면대, 싱크대, 화장실 등 모든 오, 폐수를 처리해 주는 시설이지만 눈에 띄지 않을수록 좋다는 것과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을 마지막으로 처리해 주는 우리 몸의 소화기와 같으며, 라브리의 평소 사역과 비슷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더러운 죄를 씻어버리고 새 사람으로 살도록 격려하고 위로하는 일 말입니다.
저는 요즘 사도행전을 공부하다가, 바울 사도와 바나바가 자기들이 전도한 사람들을 격려하고 위로하기 위해 전에 자신들을 돌로 쳐 죽이려고 한 늑대 굴속으로 다시 찾아간 이유를 발견하고 놀랐습니다. 바울과 바나바는 더베(Derbe)에서 바로 안디옥(Antioch)으로 돌아오지 않고, 반대자들과 폭도들이 난무하는 루스드라(Lystra)와 이고니온(Iconium, Konya)으로 다시 돌아갔던 것입니다.
누가의 기록에 의하면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제자들의 마음을 굳게 하여 이 믿음에 머물러 있으라 권하고, 또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이라 하고, 각 교회에서 장로들을 택하여 금식 기도하며 그들이 믿는 주께 그들을 위탁하고.”(14:22, 23)
첫째,“마음을 굳게 하여 이 믿음에 머물러 있으라 권하고.”라는 말을 보아, 바울과 바나바는 성도들이 바른 구원관을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하고 위로하기 위해 갔던 것이 분명합니다. 당시에 유대인 반대자들과 폭도들이 바울을 죽이려고 한 이유는 예수를 믿음으로써만 구원을 받는다고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모세의 율법과 전통을 지키고 할례를 받으면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제 막 예수님을 믿기 시작한 어린 영혼도 격려가 필요하지만, 확실한 믿음을 가진 제자들도 위로가 필요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둘째, 환란을 겪고 있는 제자들과 함께 하기 위해 갔습니다. 여기에 “환란”이란 말은 ‘고통과 핍박과 죽음’을 의미합니다. 루스드라에서 폭동을 일으킨 유대인들은 그 도시 출신이 아니라 비시디아 안디옥과 이고니온 사람들인데, 바른 진리를 믿는 자들을 핍박하기 위해 70km나 쫓아와서 폭행을 하였습니다. 여기에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이란 말에서, “우리가”라는 말이 바로 환란을 당하는 성도들을 외면하지 않고 같이 동참하기 위해 갔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고,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환란을 겪어야 할 것이라.”는 말은 예수님이 재림하시거나 영생을 얻기 전에 환란을 겪을 것을 각오하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셋째는, 교회에 지도자들을 세우기 위해서 갔습니다. 목자가 없는 양들이 늑대에게 물려가거나 흩어지기 쉽듯이, 지도자가 없는 교회는 폭도들 앞에서 어린 양처럼 상처받거나 흩어지기 쉽습니다. 아마도 교인들이 투표로 장로들을 선택하고 사도들이 안수하여 지도자로 세웠을 것입니다. 저희도 전도한 청년들이 좋은 교회에 등록하여 지도자들로부터 양육을 받지 않으면 곧 이전 삶으로 돌아가거나 넘어지는 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장로(목사 포함)”가 없으면, 설교와 교육, 성례, 권징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환란과 어려움이 닥쳤을 때 혼란에 빠지기 쉽고, 이단에 빠지거나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을 전도하고 설득하기가 힘듭니다.
몇 가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 위의 말씀처럼 간사들이 상처받고 믿음이 흔들리는 사람들을 잘 돌보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응급실에서 일하면서도 코로나가 걸리지 않았던 창희 간사와 가족들이 코로나에 걸려 한 주간 고생했고, 최근에는 삼원 간사가 코로나에 감염되어 고생 중입니다. 지금은 열은 내려갔으나 몸살이 계속되는 중입니다. 두 간사가 완전히 회복되어 맡은 일을 잘하도록 기도해 주세요.
- 가을 학기에도 꼭 필요한 사람들이 찾아오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가을 학기는 10월 14일에서 12월 18일까지 금요일 오후에서 주일 오후까지만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삼원 간사가 상담대학원 마지막 학기 공부 때문에 주초에는 학교를 가거나 온라인 수업을 받아야 하고, 간사도 부족하여 어쩔 수 없는 조치이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 이번 태풍에도 제일 걱정이 된 것은 오래된 본채 뒤의 옹벽이었습니다. 보수 공사비(약 1100만원)를 위해, 그리고 누수가 있어 사용하지 못한 지 오래된 2층 화장실 두 개를 수리하기 위한 공사비(약 800만원)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22년 9월 6일
인경 올림
L'Abri Newsletter, September 2022
September 6, 2022
Dear Praying family,
After a long night of fear, don’t we realize more of the Lord’s faithful protection and abundant grace? The typhoon ‘Hinnamnor’ ran away to the east coast, leaving a lot of damage across the country. Thankfully, there was no damage to L’Abri this time, but please pray for those who have suffered significant injuries and damages.
Last summer, our first regular term since Covid-19 broke out in 2020, the Lord sent us about 100 people (about 60 residents and 40 visitors), and there was a lot of fruit. Some people regained their faith that had cooled down during the pandemic, others returned to their schools and workplaces with new plans, and some heard the gospel for the first time or believed in it.
And as soon as the term ended, the construction of the new warehouse and replacement of the septic tanks began. Dozens of technicians and workers visited for five weeks. The septic tank used for the past 20 years was an 8-ton behemoth for 70 people, designed for a highway service station. It recently began to make strange noises due to a mechanical breakdown. According to the expert advice, we decided to put new, smaller, independent systems in each house.
The work faced some difficulties almost daily due to underground electric cables, water pipes, and plumbing. I was surprised that the workers solved the problems wisely each time. The small warehouse behind Baekamdang had been unlicensed from the beginning, but this time, we rebuilt it with zinc semi-non-combustible panels after getting a proper permit.
Jeong Gwang-shik was in charge of the septic tank, Jeong Ji-in took care of the warehouse, and Shon Jun-Won was the design camp and local county offices. Just as Bezalel and Oholiab came to build the tabernacle in the wilderness, I genuinely thank the Lord for sending us the Holy Spirit-filled and wise men. We just managed to pay all the costs with the money we had saved to buy the old gas station house for many years. We are currently going through the inspection process.
KyungOk and I used to think, “We are the guards of the sewage treatment plant for the Korean church.” This time, we recognized that our work and the function of the septic tank are very similar. The septic tank treats all sewage and wastewater from our washbasins, kitchens, and toilets. L’Abri is a place that helps wash all dirty sins and transgressions and encourages and comforts to live as a new person.
While studying the Acts these days, I was surprised to find out why the Apostle Paul and Barnabas went back to the den of wolves, where the Jews had previously tried to stone them to death, to encourage and comfort the believers who had converted recently. Paul and Barnabas did not return directly to Antioch from Derbe but returned to Lystra and Iconium, Konya, where opposition and mobs abound.
“He strengthened the hearts of the disciples, admonishing them to remain in this faith, and saying that we must go through many tribulations to enter the kingdom of God, and choose elders from each church and fast and pray and commit them to the Lord in whom they believe” (Acts 14:22, 23)
According to Luke’s account, there were three main reasons: First, from the words, “I urge you to strengthen your heart and remain in this faith,” Barnabas and Paul wanted to encourage and comfort the believers not to give up on their right view of salvation. Jewish opposers and the mob then wanted to kill Barnabas and Paul because they taught that salvation comes only through faith in Jesus. The Jewish claimed they should keep the Mosaic law, tradition, and circumcision. Young “souls” just starting to believe in Jesus need encouragement and comfort, but so do the disciples with mature faith.
Second, Paul and Barnabas went ‘be with the disciples who were going through tribulations.’ “Tribulations” means ‘pain, persecution, and even death.’ The Jews who raised the riot in Lystra were active, not from that city but from Pisidia Antioch and Iconium. In the phrase “we must go through,” the word “we” not ‘you” emphasizes that leaders should not turn away from their disciple’s hardships. And “go through many tribulations to enter the kingdom of God” means ‘to be prepared for many persecutions and sufferings before Jesus comes again or has eternal life.’
Third, Paul and Barnabas went to appoint local leaders in the church. As wolves quickly devour the scattered sheep if there are not good shepherds. Perhaps the church members elected elders by voting, and the Apostles ordained them as leaders. We have also often seen young believers return to their previous lives if they do not join good churches and receive nurturing from leaders. The main job of “the elders (including pastors)” are preaching, educating, and praying for the members. I’m becoming more aware of the importance of appointing good leaders for the next generation.
- Please pray that the workers take good care of their physical and spiritual health. Chang-hee, working in the Emergency Room, suffered from Covid-19 for a few weeks. Sam-won also got the virus last week. Her fever has gone down now, but the body aches continue. Please pray for the workers to fully recover and do their jobs well.
- Please pray that the Lord sends people who need our help for the next term. The fall term will be open from October 14 to December 18, only from Friday to Sunday afternoons, since Sam-won has to go to school or take online classes at the beginning of the weeks. This fall is the last semester of her counseling study. We are short of workers.
- Please pray for the cost of repairing the retaining wall and two leaky upper-floor bathrooms. (approximately USD 15,000) I was most worried about the retaining wall behind the main house for this typhoon. We could not use the bathrooms for a while due to leaks.
May the Lord be with you moment by moment.
Yours respectfully,
In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