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라브리 소식편지

존경하는 기도가족에게 올립니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주 안에서 평안하십니까? 코로나가 1년 이상 장기화하면서, 삶의 의욕이나 직장을 잃은 사람도 많고, 하물며 생명을 잃은 사람도 많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기도 어렵습니다. 소상공인들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거나 더 나아가 도산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교회는 주일 예배를 제한적으로 드리고 있고, 성경 공부 등 소그룹 모임이 거의 중단된 상태입니다. 성도들은 신앙이 식고 헌금도 줄이고 봉사할 기회를 줄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선교사들은 선교지로부터 철수하거나 사역을 중단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코로나 사태는 여러 가지 어려움만 아니라, 유익도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전염병과 재난에 대처하는 능력이 훨씬 높아지고, 새로운 백신을 여러 가지 개발하게 된 것은 가장 큰 유익 중의 하나입니다. 어떤 분은 “가족 간에 소통할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된 것이나 책 읽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은 코로나가 준 선물이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코로나는 현대 문명의 교만을 꺾고 그 허구성을 드러내어 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최고의 권위”로 자만하던 과학의 높은 코도 낮추었고, “모든 것을 개선 하겠다.”고 떠들던 정치적 공약들도 대부분 거짓말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코로나 사태는 “탈 진리(Post-Truth)” 시대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습니다. 저와 원격 공부를 하고 있는 진경이란 청년은 탈 진리 시대의 특징을 요약한 후에, 대안까지 잘 제시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대의와 정의, 진리가 없이 살아가기 때문에 작은 죄악 정도는 개의치 않게 되었다. 또한 사실보다 가짜정보들이 더 힘을 가지게 되면서 정보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증대했다. (그 결과) 개인이 구성한 신념에 대해 맹목적으로 순종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우리는 올바른 삶의 보편적인 기준을 정립하고, (어떤) 정보든지 비판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중심과 본질은 유지하되 그렇지 않은 것에는 관용을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악과 타협하지 않고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삶을 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안의 말은 제가 추가한 것입니다.

코로나 사태는 기독교에도 회개와 개혁의 기회를 주었습니다. 몇몇 대형 교회는 작은 교회로 분리하겠다는 선포를 했고, 어떤 교회는 다른 교회 교인들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선포도 했습니다. 성도들도 그동안 익숙하던 주일 예배와 각종 예배 중심으로 하던 신앙생활을 버리고 개인 묵상, 가족예배, 소그룹 모임, 온라인 예배, 온라인 헌금 등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온라인 예배와 설교가 넘치고 있는 것이 그 결과 중에 하나입니다. 유튜브에 올라온 대부분의 설교와 예배 동영상은 도움이 되지만, 어떤 컨텐츠는 영혼을 해칠 수 있으므로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저는 성도들이 여러 목사들의 설교를 쇼핑하기보다는 자기 교회 예배와 설교에만 참여하기를 추천합니다.

코로나가 준 가장 큰 선물은 한 생명의 소중함과 작은 교회의 아름다움, 그리고 소그룹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한 사람의 목숨과 영혼보다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를 자랑하는데 바빴습니다. 한 생명의 소중함을 버리고 숫자 놀음과 경제 논리에 눈이 멀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작은 교회나 두세 사람이 모이는 소그룹 모임이 얼마나 소중한지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프란시스 쉐퍼는 “작은 사람도 없고 작은 일도 없다(No little people, No little places).”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코로나 시대가 되니 그 말의 무게가 새롭게 느껴집니다. 교회와 라브리가 예수님의 말씀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 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을 바꾸겠느냐.” (마태복음 16:26)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마태복음 18:20)

코로나 사태 속에서, 지부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의 라브리는 연구 작업이나, 내부 공사, 소수의 청년들을 돕는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국 라브리는 작년에는 오래된 지붕 교체 등 수리에 많은 시간을 보냈고, 지난 4주 동안은 전주제자교회 청년들이 주최한 ‘겨울 수련회 겸 기독교세계관학교’를 도왔습니다. 간사들과 연구원 등 일곱 명이 16번의 온라인 강의에 참여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저는 6주간 남양주 우리금곡교회를 위해 주일마다 설교하러 다니며 베드로전후서의 능력을 다시 맛보았습니다. 삼원 간사는 지난 몇 주 동안 허리가 편찮으신 모친을 간병하고 돌아왔습니다. 창희 간사는 코로나 환자들이 속출하는 병원에서 네 번이나 음성 판정을 받으며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1)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어 라브리를 개방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오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2) 초등교사 발령을 기다리며 라브리에서 장기간 공부하고 있는 지민씨가 보람 있는 시간을 보내도록 기도해 주세요. 3) 지난번 폭설로 찢어진 나무 정리와 봄맞이 텃밭 가꾸기를 잘 마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4) 간사들과 연구원들이 한국교회가 필요한 기독교세계관학교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지혜와 강의 준비를 잘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5) 회계업무 전산화(ERP), 온라인 플랫폼 설치 등을 잘 마치도록 기도해 주세요. 6) 저와 경옥, 삼원, 창희 간사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7) 매일의 양식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2021년 3월 15일

인경 올림

L'Abri Newsletter, March 2021

March 15, 2021

Dear Praying family,

As the Coronavirus pandemic has been with us for more than a year, many problems have been raised. I am sorry that the pandemic has taken so many lives. Some people have lost the jobs or their will to live. It is not easy to meet family and friends due to social distancing. Many small business owners have difficulty staying afloat and even go bankrupt. The church is opening limited Sunday worship, and small group meetings such as Bible studies stopped. Many people have cooled down their faith, reduced church offerings, and withdrew their helping hands. Many missionaries have withdrawn from or stopped their missionary work.

The Coronavirus crisis is not only bringing difficulties but also benefits. One of the silver linings is that we seem to have grown an ability to respond to disasters. The development of new vaccines is one of the most significant examples. Some people say, “It's a gift from the pandemic that I have a lot of time to communicate with my family or that I have a chance to read and study.” Also, the pandemic played a great role in defeating the arrogance of modern civilization and revealing its fallacies. It took science down a peg, that used to be arrogant as the “highest authority.” And it revealed the lies of politicians who said they would “make everything better.”

The Coronavirus crisis gave us time to prepare for “the era of post-truth.” A man named JinKyung, who is studying with me, summarized the characteristics of this era and even suggested alternatives as follows: “(Nowadays) people live without great cause, justice, and truth, so they don’t care about sins. Also, as fake information became more powerful than facts, the influence of information on people enormously increased. (As a result), people blindly follow subjectively constructed beliefs. To improve this situation, we must establish a universal standard for the good life and critically accept any information. It is necessary to maintain fundamental essentials but to show tolerance to non-essentials. After all, it is most important to carry on a life of good influence without compromising with evil.”

The Coronavirus crisis also gave Christianity a chance to repent and reform. Some large churches announced that they would divide into small churches, and others stated that they would stop trying to steal members of other churches. Believers turned away from their nominal religious life centered on Sunday worship and various routine services, and made alternative attempts such as personal meditation, family worship, small group gatherings, online worship, and online donations. One of the consequences is that the world is suddenly overflowing with online worship and sermons. Most sermons and worship videos posted on YouTube or Facebook are helpful, but some content can harm your soul, so you have to be incredibly careful. I recommend that you participate only in the services of your own church and listen to the sermons of your own pastor rather than shopping for sermons from various other pastors.

The pandemic’s most significant gift has been that we realized the importance of one soul, the beauty of a small church, and of small groups. Until now, the Korean church has been busy boasting “the largest church in the world” rather than caring for one person’s life and soul. We ignored the preciousness of one soul. The numbers and economic logic had blinded us. And now we opened our eyes to how precious a small gathering of two or three people is. We have forgotten that Francis A. Schaeffer said, “No little people, no little places.” Now the Coronavirus reminds us of the weight of his words. And go back to Jesus’ words.

“If a man gains the whole world and loses his life, what good will it be? What will a man give to change his life?” (Matthew 16:26)

“I am among them where two or three people have gathered in my name.” (Matthew 18:20)

The impact of the pandemic varies from branch to branch, but most L’Abri branches have been focusing on research, repairs, and helping a small number of people. Last year, Korean L’Abri spent a lot of time replacing the old roof. For the past four weeks, we spoke at the “Christian Worldview School” hosted online by Jeonju Disciples Church. Seven speakers, including four workers and three research fellows, enjoyed 16 hours of lectures and discussion. For six weeks, I preached 1 and 2 Peter for Woori Geumgok Church. SamWon looked after her mother who has a backache for the past few weeks. ChangHee works in a hospital surrounded by about one hundred COVID-19 patients, but he himself has been tested negative four times in a row.

Please keep praying for several things. 1) Pray that the day will come soon when the virus calms down, and L’Abri can fully reopen. 2) Pray that Jimin, who is staying with us for a long term, will have a fruitful time. 3) Pray for us to discard the tree branches torn by heavy snow and prepare for spring gardening. 4) Pray for the workers and research fellows to prepare well for the Christian Worldview School program. 5) Please pray for the digitalization of L’Abri bookkeeping (ERP) and setting up an online platform. 6) Please pray for the health of KyungOk, SamWon, ChangHee, and me. 7) Please pray for our daily bread as well.

Yours respectfully,

In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