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라브리 소식편지
라브리 기도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도 기도로 함께하여 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리며, 기도 제목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기쁩니다. “40일 동안 밥해 주고 빨래 해주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공사 마지막 날 아침에 목수 아저씨가 하신 말씀입니다. “40일이나 되었던가요? 그동안 집을 튼튼하게 만들어 주셔서 저희가 오히려 감사하지요.” 지난 40일이 머릿속에서 영상처럼 빠르게 지나가며 감사와 평안이 온 집에 가득한 것을 보게 됩니다. 이제는 비 오는 날에도 마음 놓고 편히 잘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달 기도편지에서 알려드렸듯이 여름에 내린 유례없이 긴 빗속에서 라브리는 지붕이 여섯 곳 이상 샜습니다. 특별히 벽난로 주위의 마루 바닥이 들고 일어나며 위험하기까지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트리하우스를 지어주시고 나니아 2층을 개조해 주신 동서조경의 정지인 집사님께서 이번에도 흔쾌히 공사를 맡아 주셔서 여름 학기를 마치고 공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이번 가을은 목수 세 분의 숙식을 뒷바라지 하며 ‘40일 간의 공사 학기(?)’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정원 일과 수리 등을 도와주시는 문재용 집사님과 정광식 집사님도 틈틈이 오셔서 일을 거들어 주셨습니다. 문 집사님은 드론을 가지고 오셔서, 저희가 볼 수 없었던 지붕 공사 현황을 자세히 보여 주기도 하셨습니다. 지난주에는 가까이 사는 성도들이 오셔서 청소까지 마무리 해 주셨습니다.
공사 중에 태풍을 두 번이나 겪은 덕분(?)에 누수 현상이 있는 곳을 보게 된 목수들이 “처마와 트리하우스에도 비가 새는 곳이 많아 추가 공사가 필요합니다.”라는 권고를 해 주셨습니다. 저희도 공사가 필요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돈이 없어서 머뭇거리고 있었기 때문에, 즉시 “네. 그 공사를 시작합시다.”라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추가 공사를 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네요. 그러나 공사비를 빚지지 않는 것이 라브리의 원칙입니다.”라고 말할 수밖에요. 계획한 공사비는 거의 다 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바로 그 다음 날 필요한 만큼의 헌금이 들어와서 공사를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세 번에 걸쳐 공사가 확장되었습니다. “어제 아저씨가 말씀하실 때에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돈을 보내 주셨네요.” 제가 이렇게 말하자 목수 아저씨가 멋쩍어 하셨습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저희 가족에게 하니까, 옛날 스위스 라브리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다고, [라브리 이야기] 책에 나온다고 상기시켜 주더군요.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쉐퍼 부부가 일할 때에도 60년이 지난 오늘도 여전히 살아계시는, 같은 하나님이십니다.
이 목수들은 하나님을 믿는 분들이 아닙니다. 라브리에서 여러 차례 공사를 해도 "라브리가 뭐하는 곳이에요?"라고 물은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라브리에 대해 자세히 묻고 하루 저녁엔 라브리가 겪은 태풍, 눈사태, 작년에 난 산불 사진과 자신들이 지은 트리하우스 사진들을 보며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마지막 주에는 저녁마다 제 남편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기다리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이 분들은 첫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성실하게 일했습니다. 라브리가 마치 자신들의 집인 양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하셔서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 주셨다"라는 기도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지금도 살아 계셔서 우리의 말과 기도를 듣고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매일 보았던 그 분들이, 이제는 하나님을 믿게 되기를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그 분들에게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감사의 선물이 아닐까요?
요즘같이 어려운 때에 공사를 위해 헌금해 주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께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여 귀한 헌금을 하셨을 때에 그 하나님께서 이 곳 라브리에서 그 헌금을 어떻게 쓰게 하셨는가 그리고 하나님이 하나님 되심을 어떻게 드러내셨는가를 읽으시며 기쁨과 위로를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공사 중에도 공부하려고 찾아온 손님이 있었습니다. 청년 설계사인데, 좋은 현장 경험이 될 것 같다고 하며 와서 주경야독을 하고 갔습니다. 목수 아저씨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건 물론이고요. 하나님께서 얼마나 놀랍게 일하시는가는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고도 남습니다. 공사가 끝나자마자 세 청년이 다녀갔습니다. 낮에는 페인트를 칠하고 밤에는 늦도록 각자의 장래에 대한 고민을 씨름하고 돌아갔습니다.
코로나 중에도 좋은 글이 나왔습니다. 2017년부터 여름마다 기독교세계관포럼을 열어 청년들이 자유로운 주제로 글을 써서 발표하고 논평과 토론을 해 왔으나, 올해는 코로나로 인하여 모이지 못하고 대신 라브리 포럼에 글을 모았습니다. 준비가 되는대로 PDF파일을 라브리 홈페이지 자료실에 올리겠습니다. 인쇄된 자료집을 원하시는 분은 주소를 알려주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
12월 초이면 부동산 시장에 넘어가게 될 별채를 위해서 마지막 기도를 부탁드려야 되겠습니다.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출애굽기 14:12)는 말씀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그 날’을 기다리는 마음입니다.
코로나 이후에 세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전에는 수면 밑에 숨어 있어서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던 문제들이 이제 표면으로 확연히 드러난 것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 ‘가짜 뉴스’가 폭발적으로 많아진 것도 그 하나입니다. “입으로는 이웃에게 화평을 말하나 그들(악인과 악을 행하는 자들)의 마음에는 악독이 있나이다.”(시편 28:1)라는 다윗의 한탄이 우리의 것이 되었습니다. “포스트펙트(post-pact) 시대”라는 말이 실감나도록, 지금은 언론이 앞장서서 진짜와 가짜, 사실과 사실이 아닌 것, 옳은 것과 틀린 것, 선한 것과 악한 것의 경계를 허물고 ‘권력욕’과 ‘편 가르기’에 따라 나라를 나누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깊은 좌절감입니다. 저희 부부는 지금까지 로마서 12장 2절의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생각)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도록 하라.”는 말씀을 외치며 그렇게 살려고 노력해 왔지만, 역시 역부족이어서 이제는 나라가 돌아가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고 눈물의 기도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마 청년들의 좌절은 코로나 전에도 있었겠지만, 어려운데 아파트 값도 오르고 직장을 구하기가 더 어려워지면서 열등감과 함께 좌절감이 더 증폭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입니다. 특히 말씀대로 살아보려고 하다가 낙담하고 실망한 청년들에게 위로가 될 만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싶습니다. “내가 악인의 큰 세력을 본즉, 그 본래의 땅에 서 있는 나무 잎이 무성함과 같으나 내가 지나갈 때에 그는 없어졌나니 내가 찾아도 발견하지 못하였도다.”(시편 37:35,36)라는 말씀이 이루어질 날을 기다리기 바랍니다.
다른 하나는 젊은 부부들의 가정생활과 자녀 교육의 위기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학교에 못가는 아이들을 집에 데리고 있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자녀 교육을 다시 시작할 기회를 주신 것으로 알고 감사하게 여기는 부모들이 적다는 말입니다. 자녀양육이 어려운 것은 당연합니다. 생명을 돌보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없으니까요. 그러나 요즘은 자녀를 학교나 유치원에 맡겨서 키우는 것이 “트렌드”인 세상이고, 더 나은 물질적 풍요를 위해, 자아실현을 위해, “경단녀”에 속하기 싫어서, 자녀양육을 기피대상이 된 세상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라기에 가장 안전한 장소로 ‘가정’을 택하셨습니다. 부모는 먼저 아이들이 감정과 생각이 있고, 사랑과 돌봄, 그리고 신앙을 전수받을 권리가 있는 인격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의 권리가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는 어린 아이들이 “복지”라는 이름으로 위장한 각종 제도와 시대사조에 짓밟히지 않도록 도와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다가 어려운 순간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야고보서 1:5)는 약속을 기억하고 기도하시며 하나님으로부터 지혜를 얻으시기 바랍니다.
오늘날과 같이 부조리하고 허무한 시대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며칠 전에 청년들과 같이 읽은 솔로몬의 지혜에서 찾은 대답 중에 하나를 소개합니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전도서 12:13-14) 이 말씀이 모든 라브리 기도가족 가운데에 역사하시기를 기도합니다.
2020년 10월 29일
박경옥 올림
L'Abri Newsletter, November 2020
October 29, 2020
“I appreciate your cooking and washing our clothes for the last 40 days.” The chief carpenter said at the breakfast table on the last day of the repair project.
“40 days, already? It is we who should be thankful for such a marvelous job you’ve done for L’Abri house.” I responded promtly.
I felt like watching a film of 40 days playing fast in my mind and sensed peace and gratitude in the whole house. Finally, we can sleep comfortably even on hard rainy nights! I am so thankful for your praying for repair and it is such a joy to share our prayer requests with you again.
As we mentioned in our newsletter last month, we had such heavy rains last summer, and water leaked through more than 6 spots on the roof. Especially the floor near the fireplace uplifted, which was pretty dangerous. Thankfully Jung, Jee-In who donated the treehouse 10 years ago and renovated the 2nd-floor of our flat – came to L’Abri with his 3 fellow carpenters and started the repair project. It was more intensive than ordinary term regarding food and dialogue.
We were lucky to have typhoons twice while the repair project was going on. The carpenters noticed more leaking spots, and advised us to fix the tree house roof and the eaves of the main building. We also thought that their advice was right. But we could not say, “Yes, let’s do that.” right away. Instead we only said, “Well, thank you for telling that. However, it is our principle not to be indebted. Before you finish the roof repair, we would certainly tell you whether we could carry on or not.”
Next day, I said to the chief carpenter, “God may have listened to you. He sent us money.” Surprisingly, the exact amount of finances we needed for arrived. And same thing happened three times. So we extended repair project three times. When I told this story to my children, they reminded me that the story of similar miracles in the Swiss L’Abri is written in the book [ L’Abri] by Edith Schaeffer. Indeed, God is the same living God today and 60 years ago when Schaeffers worked.
The carpenters are not believers. They never showed interest in L’Abri even though they had done several repairs before. However, this time was different. They asked of L’Abri in detail, and one evening we showed some slides of typhoons, snow-slides, landslides, bush fires of last year, and the treehouse. In the last week, they enjoyed talking with InKyung in the evenings.
They worked diligently from the first day to the last day. They worked with a sincere heart as if L’Abri were their own home, so I came to believe and praise God for sending us angles. For this reason, I ask you to pray for the carpenters that they could believe in the living God who listens to us. I believe that this would be the greatest gift for them.
And I’d like to express my deep gratitude by saying, “Thank you.” to all who sent money, cakes, fruits and so on. I hope that you may rejoice and be comforted by reading this story of how God used your gifts and how God revealed himself through you. You are a piece of this amazing tapestry since you obeyed Him.
There were so many helping hands from nearby churches. Moon, Jae-Yong brought his drone twice and showed us the roof repairing progress, which we usually cannot see and Jung, Kwang-Sik managed tea time and every practical work. And we also got helping hands from our chapel families for final cleaning.
We even had an ordinary L’Abri guest during the repair project. He was a young architect who worked and studied day and night. He said that he had good field experience. And of course, the carpenters loved him. How God is working miraculously is beyond our imagination. Now back to our ordinary term, as we can have not more than 10 people according to the Covid-19 regulations, 7 guests stay with us this weekend.
Amid the coronavirus, instead of holding the Christian Worldview Forum, we collected articles and made a small journal, [L’Abri Forum, Volume 4]. The Christian Worldview Forum is an annual forum where people present their ideas and discuss together. Every summer we had held it since 2017, but this year we could not due to the Corona. We will upload the articles in pdf format (Korean) to the resource section in the L’Abri webpage. For those who want a printed version, we can send it if you send us your mail address.
May I ask your prayer for the Old Gas Station for the last time? The property will be put on the real estate market in the early December. There is a lady who is willing to buy the property for L’Abri but she is not sure how to do it. The words from Exodus 14:13 came to my mind; “You will see the deliverance the Lord will bring you today.” I’m waiting for ‘the day’ to come.
The world is different before and after COVID-19. Things we did not take seriously before and were hidden under the water are becoming exposed to the surface. Among others there is an explosion of “fake news”, and we face them around us. “with the wicked, with those who do evil, who speak cordially with their neighbors but harbor malice in their hearts.”(Psalm 28:3) David’s grief became ours today. We are living in an era of Post-fact and this country is getting more divided. The boundary between true and false, fact and fiction, right and wrong, and good and evil is falling apart.
Also, there is deep frustration. InKyung and I have shouted the Gospel wherever we go based on the word, “Do not conform to the pattern of this world, but be transformed by the renewing of your mind. Then you will be able to test and approve what God’s will is/his good, pleasing and perfect will.” (Romans 12:2), and tried to live it out, but to no avail. We have heartbreak as we hear some news of this country.
Although the young generation’s frustration was there even before the coronavirus, I am concerned that their frustration may deepen due to the worsening economic situation. How can I comfort them with nothing but this word? “I have seen a wicked and ruthless man flourishing like a luxuriant native tree, but he soon passed away and was no more; though I looked for him he could not be found.” (Psalms 37:35, 36) I pray that the day of this verse may come soon.
We also face a crisis of family and home education. There are so many parents who think raising kids is big burden to avoid as much as possible rather than blessings given by God. Especially in this Corona situation, lots of children do not go to school every day. And parents need to spend more time with their children at home. It is hard to bring up kids because there are no such things as important as taking care of life. However, we should understand the current situation where we are living now. The trend of this world is to let daycare centers, kindergartens take care of children to for their parents who go after material abundance, self-achievement, and career advancement.
However, God chose a family to be the most secure place for a person to be born and grow. Children are perfect persons who have soul, emotion and thoughts, and the right to be loved, cared and to inherit faith. But they do not know their own rights and instead they easily got ruined by the false system and secular trend under the name of welfare. When you face hard times, please do not just follow what you want, comfortable and convenient life, but remember the word of our Lord, “If any of you lacks wisdom, you should ask God, who gives generously to all without finding fault, and it will be given to you.” (James 1: 5) and wait for His answer. Our Lord is personal living God. He keeps his promises, and listens to your prayer abd answers.
I’d like to close with the wisdom of Solomon, which we read at our Bible reading time the other day as we seek how we should then live in this absurd and vain era. “Now all has been heard; here is the conclusion of the matter: Fear God and keep his commandments, for this is the duty of all mankind. For God will bring every deed into judgment, including every hidden thing, whether it is good or evil.” (Ecclesiastes 12:13-14) May the word of the Lord be with you and work in your life.
Many blessings,
KyungOk Sung
Translated by Hyun-Suk 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