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라브리 소식편지
사랑하는 기도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봄이 왔네요. 저는 나이가 들어도 계절이 바뀌는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특히 겨울의 차가운 바람이 따뜻한 봄에 밀려가고 온 세상이 새 생명이 움직이는 모습과 소리로 가득할 때에는 “오 하나님! 지금 무얼 하고 계시는 거죠? 어떻게 이런 일을 하시는 거죠?”라고 묻곤 합니다. 이 편지에서는 우리 대부분이 경험하는 이런 하나님의 일 외에 양양에서 벌어지고 있는 또 다른 하나님의 일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라브리에 좋은 간사가 들어오도록 오랫 동안 기도해 오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며, 이삼원 씨가 전임 간사로 4월 중에 들어오게 되었음을 기쁜 마음으로 알려드립니다. 전주에서 운영하던 영어 학원을 정리하고 라브리에 오기까지, 오랜 기간 차근차근 준비를 해온 분입니다. 여러분의 기도에 ‘삼원 간사’라는 이름을 기억해주시고, 라브리에 잘 적응하며 좋은 간사가 되도록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지난 기도편지를 통해 라브리에 공사가 시작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기도부탁을 드렸었는데,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궁금하시리라 생각됩니다. 도서관을 고쳐서 방 네 개와 다락방 두 개를 만드는 공사가 2월 중순에 시작해서 이제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혹시 트리하우스를 기억하시나요? 4년 전, 정지인 집사님(동서조경 대표, 송탄중앙침례교회)은 라브리 숲속에 아름다운 트리하우스를 지어주셨습니다. 그때에 저희는 도서관을 방으로 꾸미는데 얼마 정도의 돈이 필요한지를 물었고, 정 집사님은 내부 공사비만 3천만 원 정도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드디어 4년이 지나 한 권사님의 특별헌금이 들어오자 저희는 하나님의 뜻으로 여기고 정 집사님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집사님은 흔쾌히 공사를 맡아주셔서 현재 이근우 대목 외 두 분이 송탄에서 와서 라브리에 머무시며 공사를 하고 계십니다. 저희 간사들이 해 드리는 식사를 하며 라브리의 가족이 되어 한 달을 같이 지내니, 마치 라브리가 ‘목수들을 위한 공사 학기’를 운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 하시는 분들이 어찌나 정성스럽게 하시는지 마치 자기 집을 짓는 것처럼 하고 계시고요. 정 집사님도 먼 길을 오가며 어떻게 하면 더 잘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시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4년 전에 계산한 공사비만 믿고 일을 맡긴 저희나, 그동안 오른 물가로 인해 모자란 돈으로 어떻게 잘 지을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짜내시는 집사님이나, 그리고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시는 목수들이나, 모두 조금은 부족하고 불편한 가운데서 서로를 존경하고 섬기며 하나님나라의 집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공사가 마무리되어가고 있습니다. 천정과 방바닥 난방, 장판 등을 위해 아직도 공사비가 약 500만 원 가량이 추가 지불되어야 합니다.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공사가 끝나는 대로, 지난 3년 동안 다락방에 살던 저희 부부는 1층 나니아로 내려가서 아이들과 함께 지낼 수 있게 됩니다. 그동안 나니아가 좁아서 아이들과 따로 살았었는데, 나니아 아래층과 윗층이 계단을 통해 복층으로 하나가 되면서, 저희 온 가족이 함께 살면서도 손님들을 대접할 수 있는 식당이 생기게 됩니다.
저희 부부의 다락방 시절을 돌이켜봅니다. 제가 10대 소녀라면 굉장히 좋아했을 것입니다. 저희 남편은 자기 마음은 10대라면서 불편함을 감추었으나, 무슨 일이 생기면 3층에서 1층까지 내려와야 하고, 화장실을 가려고 해도 2층으로 내려와야 하고, 머리를 숙이고 들어가고 나와야 했습니다. 문제는 김정식홀 안에 방이 있기 때문에 언제나 사람들이 들어와서 책도 읽고 이야기도 나누며 많은 일들이 벌어지는 공간 속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희 부부의 인생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같이 울고 웃고 사랑했던 귀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이제 이번 주말이 되면 발이 아픈 제 남편을 위해, 1층에서 3층까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오르내리던 저를 위해, 지난 3년간 부모를 손님들에게 빌려주었던 저희의 아이들을 위해 나니아로 옮기게 됩니다. 그동안 저희 부부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하신 놀라운 일들에 영광을 돌리며, 늙어가는 저희 부부를 아래층으로 옮겨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다락방과 홀은 젊은 부부나 헬퍼가 잘 돌봐 주기를 기대합니다.
간사 2년차인 충성 간사는 어느 때보다도 공부에 더욱 열을 내고 있습니다. 진성, 슬아 선교사 부부는 여전히 캐나다 비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하나님께서 그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시기를 기도해주십시오. 아인이는 2학년이 되었고, 루아는 1학년 입학을 해서 재미있게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네 살이 된 이안이는 눈을 반짝이며 재미거리를 찾느라 하루 종일 분주해보입니다. 저희 부부는 4월 중에 스위스 라브리에서 열리는 국제라브리회의에 참석하고 오려고 합니다. 감사하게도 비행기표는 이롬생식(황성주 박사)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 외 필요한 경비와 무엇보다도 이번 회의가 하나님의 뜻을 이루도록 함께 기도해주십시오.
다음 학기는 4월 25일에 시작하게 되며, 그 전에도 몇 팀이 방문할 예정입니다. 3월 25, 26일은 이롬생식 신입사원 19명이, 4월 2일은 줄리아가 이끄는 연세대학교 외국인학생 20여 명이, 4월 14일은 이동원 목사님이 이끄는 국내외 목사님과 선교사님 약 80여 명이 찾아오실 예정입니다. 방문하는 분들의 필요에 맞추어 저희가 강의도 잘 준비하고 정성으로 대접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부활절이 다가오네요. 매년 맞는 부활절이지만,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익숙하지 않고 마치 처음 듣는 것처럼 새롭게 우리 속에서 역사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리하여 고치기 힘든 또는 고치고 싶지 않은 우리 자신의 고질적인 죄의 습관이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같이 죽고 예수님과 함께 부활하는 생명으로 새롭게 태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2016년 3월 22일
경옥 올림
L'Abri Newsletter, April 2016
March 22, 2016
Dear L’Abri praying family,
Spring has come. Although I have seen many changes of season, it never fails to amaze me. Especially in the spring when the world is full of movement and the sound of new life, I ask God, “Oh, what are you doing? How can you do something so wonderful?” I hope you can all take a minute to appreciate the miracles that the Lord is performing right around us. Meanwhile, in this letter, I would like to let you know what He has been up to in Yangyang.
I am delighted to tell you that SamWon Lee will join us as a full-time worker in April. She has spent a long time preparing to come to L’Abri, and finally made the decision to apply to work here and close the English institute that she has been running in Jeonju. Just as you have prayed for a long time for a good worker to join L’Abri, please remember SamWon in your prayers from now on and pray that she can settle well into her new life at L’Abri.
In our last prayer letter, we told you that construction would start soon, so you must be wondering how it is going. The renovation of the old library into four rooms and two attics started in mid-February and is almost done. Mr. Ji-In Jeong, who built us the tree house four years ago, is in charge of the project. We had asked him, back then, how much the renovation would cost. He estimated 30 million won ($25,000) for the interior only. Later, when we received a special gift of the right amount, we asked Mr. Jeong again, believing it to be God’s will. He was delighted to hear that we were moving forward with the project and agreed to direct it for the price he quoted four years ago. He brought along three men, including a master carpenter, who have been staying at L’Abri for the last month. We have meals with them and help with their work, as if we were having a special term for carpenters.
The men have been working with such devotion, as if they were building their own house. Mr. Jeong always seems busy wondering how to make the house even better, despite the constraints of an outdated budget. The insufficiency and mild discomfort, though, has not prevented us from respecting and serving each other as we build a house for the Kingdom of God. Thanks to the hard work of Mr. Jeong, his staff, and our workers, the construction is almost finished. We will need to budget another 5 million won or so ($4,200) to complete the ceiling, floor, and heating system; please pray for these needs to be met.
As soon as the construction is complete, InKyung and I are going to move from the attic in which we have lived for three years to Narnia on the ground floor where we can live with our three children. Ever since our children returned from Canada, we have had to live separately because there was no flat in L’Abri that could accommodate all of us. After the renovation, some of the rooms upstairs will be connected to Narnia, giving us enough space for five as well as a dining room for serving guests.
Had I been a teenage girl and InKyung a boy, we would have enjoyed the adventure of living in the third-floor attic. Although InKyung does insist that he is still a young boy inside, his sore foot says otherwise. We had to rush to the ground floor whenever something happened, go downstairs even to use the bathroom, and stoop to get in and out of the attic. In addition, the attic is attached to Kim JungSik Hall, an open space for people to come in, read books, and talk to one another. This has left us with little privacy, but on the other hand, we’ve had the precious opportunity to be close to many people, loving, laughing, and crying with them.
We thank the Lord for using us to do great things despite our inadequacy, and thank Him for allowing us to move downstairs before we get too old. We are now finally able to spend some time with our children who have had to share their parents with so many guests. I hope that a younger couple or helper will take better care of the attic and Kim JungSik Hall from now on.
ChungSeong is starting his second year as a worker, and he is studying harder than ever. JinSeong and Sul-Ah are still waiting for a work permit to return to Canada. Please pray that God will keep their hearts and thoughts in peace as they wait. Their daughter Ain is now in second grade, and Rua in first grade. Four-year-old Ian is busy all day, looking for fun and mischief alike with his bright eyes. InKyung and I are planning to attend the annual Members’ Meeting of International L’Abri in Switzerland in April. We are grateful to Dr. Hwang’s company, Erom, for the airfare. Please pray for all other expenses to be met, and please pray that God’s will, not ours, will be fulfilled through this meeting.
Our next term begins on April 25, but we are expecting several groups of guests even earlier. About 20 new employees of Erom will visit us from March 25-26 for lectures; Julia will bring another 20 foreign students from Yonsei University on April 2; and we are expecting Rev. DongWon Lee to bring around 80 pastors and missionaries from Korea and abroad on April 14. Please pray that we can prepare appropriate lectures and meals for the guests, and serve all of them sincerely.
Easter is coming. Although we celebrate Easter every year, I pray that we will not treat it as the usual event, but rather feel as if this was the first time we learned about the death and resurrection of Jesus Christ. We all have chronic habits of sin that we either cannot overcome or do not want to change. Let them die on the Cross with Jesus. Let us be reborn with Jesus.
Love,
KyungOk
Translated by EunHa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