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라브리 소식편지
존경하는 라브리 기도가족에게 올립니다.
설 명절은 잘 보내셨나요? 이 곳 강원도는 명절을 맞아 함박눈이 내렸는데요. 눈이 오면 폭설 걱정이 드는 한편 가물었던 작년 봄을 생각하니 감사하기도 합니다. 저는 명절 연휴를 보내기 전에 강릉에 잠시 내려왔습니다. 이 편지를 쓰기 위해 앉아 있는 카페의 창밖에 내리는 눈을 보면서, 지난여름에 처음 인사드렸을 때와는 정 반대의 계절이 되었음을 깨달았습니다. 특별히 기도 편지를 쓰기 전에 과연 얼마나 제 몫을 하는 간사가 되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만, 결과는 반성밖에 남지 않더군요. 하지만 초조해 하지 않고 한 걸음씩 성실하게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기도부탁을 드렸던 “기독교세계관학교”를 무사히 마쳤음을 알려드려야겠네요. 한 때는 적은 등록 인원 때문에 걱정도 많이 했지만, 예상했던 인원보다 훨씬 더 많은 130-150여명을 3일 동안 하나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너무 많이 찾아와서 당황하기도 했지만, ‘아, 역시 하나님은 쩨쩨하지 않으시네요! 이래서 아버지가 너무 좋습니다!’라고 혼자 낄낄거리며 기도드리기도 했습니다. 인경 간사님은 전주의 한 작은 교회에서 다섯 명의 청년들이 올라와서 한 시간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가는 것을 보시고 놀라시기도 했고, 예수원에서 세운 생명의강학교의 교사 8명이 질문도 많이 하시고 진리를 갈구하는 열정이 뜨거워서 감탄하기도 하셨습니다.
‘요즘 시대에도 이런 모임에 사람들이 찾아올까?’라며 걱정했던 저의 생각과는 달리, 아직도 이 땅에 진리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있는 청년들이 많음을 알게 되어 기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들이 참된 진리를 찾을 수 있는 장소와 기회가 더 많아져야겠다는 소망도 생겼습니다. 이 시대의 참된 진리를 찾는 청년 구도자들을 위해서, 그리고 좋은 기회가 생겼을 때 그들이 놓치지 않고 잘 만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이번 세계관 학교를 준비하면서 연합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절실히 느꼈고, 특히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모든 일을 잘 처리해 주신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의 간사들의 고생에 감사합니다. 신효영, 김고운, 홍정석 간사님도 청년들이 와서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저희들과 같은 보람을 느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저의 미숙함으로 그분들에게 짐이 된 것은 아닌지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죄송스럽네요. 하지만 덕분에 옆에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번 세계관학교의 제일 중요한 분들이었던 강사님들께도 감사드려야겠네요. 한 기독교 신문에서는 이번 행사가 강의의 양과 질, 모두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해 주셨는데요. 이러한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강사비도 없이 고생하신 모든 강사님들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다양한 주제와 분야들을 어떻게 올바른 기독교세계관으로 바라볼 것인지 여러 가지 이야기로 잘 다루어 주신 모든 강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물론 강사님마다 조금씩 다르긴 했지만, ‘바른 성경관에 기초한 지성과 영성을 가지고 삶의 다양한 영역 속에서 실천해 가야 한다.’라는 공통된 마음만은 찾아오신 분들께 잘 전해졌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바쁘신 와중에 오셔서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도전을 주신 강사님들을 위해, 그리고 그들을 통해 맺게 될 귀한 열매들을 위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장소를 제공해 주신 100주년기념교회와 관심을 가지고 찾아와주신 모든 분들, 행사기간 중 함께 고생하셨던 라브리 식구들과 세계관학교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격려해주신 기도 가족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모든 것을 인도하시고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라브리 식구들은 각 가정마다 설 명절을 보내고 난 뒤, 오랫동안 기도해왔던 ‘도서관 개조 공사’를 위해 다시 모일 예정입니다. 오랫동안 기도하며 기다려왔던 계획이 드디어 눈앞에 다가왔네요. 아직 공사비가 모자라서 다소 불안한 마음도 있지만, 이것 또한 하나님께서 인도하시고 채워주실 것을 생각하니 기대가 큽니다. 공사는 몇 년 전에 라브리에 트리하우스를 지어주신 정지인 집사님이 맡으셨으며, 2월 중순에 시작하여 한 달간 공사를 할 예정입니다.
이 공사가 다 끝난 후에 새로운 방에서 묵게 될 손님들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흐뭇합니다. 약 한 달간의 공사를 위해선 라브리 식구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합니다. 큰 공사이다 보니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돕지 않으면 매우 힘들어 질 텐데요. 특히 공사기간 동안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그리고 힘든 일정 중에 서로 짜증내지 말고 이 공사를 통해 얻게 될 유익과 기쁨을 생각하면서 서로를 섬기는 마음으로 공사를 마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아무 사고 없이 공사를 잘 마칠 수 있도록 인부들과 간사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필요한 재정을 채워주시길 기도부탁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라브리 식구들을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진성, 슬아 선교사님은 공사 중에도 캐나다로 돌아가실 준비를 하시게 됩니다. 이미 이것저것 준비하시느라 매우 바빠 보이시더군요. 아이들의 학교 문제도 남아 있고요. 준비하는 모든 것들 중에 지혜와 필요를 두 분에게 채워주시길 기도 부탁드립니다.
인경, 경옥 간사 가족은 자녀들과 함께 잠시 손님 숙소로 잠시 이사를 와 있는데, 공사가 끝나면 다시 이사를 하시게 됩니다. 두 분은 이사가 끝나는 대로, 4월 초에 국제라브리 정기회의에 참석 차 스위스라브리를 다녀올 계획입니다. 혹시나 공사 중간에도 손님이 찾아오신다면 피곤하신 와중에도 크게 웃으시면서 맞아주시겠지요. 바쁜 일정과 여러 가지 부담감 중에도 지치지 않을 강한 체력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기도 부탁 드립니다.
간사들이 긴 겨울 학기를 보내고 별로 쉬지 못하고 다시 일을 시작하기 위해 모이면서, 각자의 걱정거리도 함께 모입니다. 제대로 쉬지 못한 것에 불만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다들 커다란 일을 앞두고 예민해져 있을 수도 있겠네요. 사소한 일로 불화가 생기기 쉬운 때인 것 같습니다. 이럴 때야 말로, 기도 가족 여러분의 기도가 아니면 이 모든 것들을 감당 할 수 없습니다. 매 순간마다 성령님의 능력을 의지하면서 어려운 일들을 잘 감당할 수 있는 마음을 저희에게 주시길 기도 부탁드립니다. 언제나 여러분의 기도의 동역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6년 한 해에도 하나님께서 세상이 줄 수 없는 기쁨과 행복을 여러분께 주시길 저희도 기도하겠습니다.
2016년 2월 6일
함박눈이 내리는 저녁, 강릉의 한 카페에서
이충성 올림
L'Abri Newsletter, February 2016
February 6, 2016
Dear L’Abri praying family,
Did you have a good time during the Korean New Year holiday? Here in Yangyang, we had heavy snow during the holidays. When it snows, on the one hand, I am worried about snowstorms, but on the other, I thank God especially as I remember the drought last spring. I am writing this from Gangneung, where I’m staying before leaving for the holiday. As I look outside the window of a café in the snowy weather, I realize that it is completely the opposite season from when I greeted you for the first time in a prayer letter. When I sat down to write this letter, I asked myself whether I have done my best as a L’Abri worker. The answer was far from satisfactory, but I will be patient and try to take one sincere step after another.
First of all, I would like to let you know that we finished the School of Christian Worldview wonderfully. At one time I was anxious of the small number of registrants, but God sent us a lot more people than we expected and we eventually had 130-150 people for the three-day event. I was surprised, but at the same time, I giggled to myself as I prayed: “Wow, God, you are not stingy at all! That’s why I love you so much!” InKyung was impressed with the five young adults from Jeonju who never missed one lecture at all, as well as the eight teachers from the River of Life School at Jesus Abbey who asked a lot of questions with a real enthusiasm for the truth.
Although I worried whether people would come to this kind of meeting these days, I was delighted to learn that there are still a lot of young adults who try to seek the truth in the place where they live and work. I also hope that there would be more places and opportunities for people to seek the real truth. We ask you to pray for seekers of this age, and that they would not miss the chance to find the truth whenever an opportunity like this comes along.
I truly realized that how important cooperation is while preparing for the School of Christian Worldview, and I am particularly grateful to HyoYeong Shin and GoWoon Kim, workers of the Christian Worldview Studies Association of Korea who made every effort to make things go well from first to last. I believe they are just as happy as I am that many people came to and studied hard at the School of Christian Worldview. Though I sometimes feel sorry that I might have burdened them with my inexperience, I am grateful that I learned so much from working with them.
I should not forget to appreciate the speakers who made such a great contribution to the School of Christian Worldview. A Christian newspaper reported afterward that both the quantity and quality of lectures were satisfactory. This positive appraisal was only possible because of all the speakers who did a great job without any honorarium. I thank them for covering a variety of topics and areas and for teaching us how to approach them with a Christian worldview. Of course, different speakers presented different ideas, but I think they all agreed on, and very well conveyed, the same idea that we should not only have an intellect and spirituality based on the right Bible viewpoint but also put this worldview into practice in every area of life. Please pray for the speakers who challenged us with interesting stories despite their busy schedule, and for the wonderful fruit that their effort may bear.
Last but not least, I thank the 100th Anniversary Memorial Church for providing us with a place, every participant for being interested in and coming to the School of Christian Worldview in person, L’Abri family members for making a lot of effort for three days, and all of our praying family for spiritual support and encouragement. Most of all, I thank God for guiding us every moment and for meeting every need.
After the holiday, L’Abri family members are going to get together for renovation of the library, for which we have prayed for so long. The project we have prayed for and waited for a long time is finally about to become reality. Although I am anxious about the shortage of funds, I am looking forward to seeing how God will lead us and solve the problem. Mr. Ji-In Jeong, who built us the tree house a few years ago, is in charge of the construction. It starts in the middle of February and will last for a month.
I am already pleased to think about the guests who will stay in the new rooms after the construction. All of the L’Abri family members must cooperate for the month-long construction, because without helping and caring for each other, we will have a hard time managing work of such a large scale. I ask you to pray that all of us will be safe, be patient with each other, and think about the value and joy that we will get from this work. In addition, please pray for construction workers and L’Abri workers so that we can finish this project without any accident and that the necessary funds will be provided.
Please do not forget to pray for our families. JinSeong and Sul-Ah will be busy during the construction, but they are preparing return to Canada. They have been so busy with their visa application, and they are still trying to sort out the issue of their children’s schooling. Please pray that God will give them wisdom and provide what they need as they plan their journey.
InKyung and KyungOk’s family is temporarily staying in the guest rooms, but they will move back into Narnia when the construction is done. Shortly afterward, they must travel to Swiss L’Abri to attend the members’ meeting in April. They welcome every guest with a big smile even if they are tired, even during busy construction work. Please continue to pray for them so that they will have strength and wisdom and not get exhausted with the hectic schedule and heavy burden.
As the workers get together again after a long winter term and short break, our personal worries and concerns gather as well. We might complain about not having rested enough; we might become sensitive in the face of large projects. It would be easy to argue and hurt each other about trivial disagreements. We cannot keep this community going without your sincere prayer and encouragement. Please pray that God will help us to rely on the Holy Spirit moment by moment and to deal with any difficulties with His power. We are always appreciative of your prayer and support. We pray that God will give you wonderful joy and happiness this year that the world cannot even fathom.
On an evening with heavy snow, from a café in Gangneung,
ChungSeong Lee
Translated by EunHa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