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라브리 소식편지
라브리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기도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봄 부터 이곳을 찾아오시는 분들을 섬기게 된 이충성이라고 합니다. 여러분께 처음으로 인사드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격려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라브리 사역에 잘 적응해가고 있어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라브리에서 많은 분들을 통해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끼며, 많은 체험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도와드려야 하는 입장에서 오히려 도움만 받고 있어 굉장히 부끄럽네요). 특별히 지난 반년 동안 지낸 라브리에서의 삶이 저에게 준 가장 큰 유익이 있었다면 그것은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보다 더 민감하게 느낄 수 있었고 그로 인해 더욱 더 하나님께 의지하며 살아가는 삶을 훈련받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곳을 찾아오시는 분들께 정말 필요한 것은 ‘인간 이충성’의 능력보다도 하나님의 위로와 역사하심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그리고 무능하고 무지한 저를 사용하실 때에), 아직 반 푼짜리 일꾼이지만 큰 위로와 도전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하루 빨리 더욱 성장하여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일꾼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지난 3주 동안은 드나드는 발길로 매우 분주했습니다. 짧게는 이틀, 길게는 3주 동안 머무시는 분들로 라브리의 침대는 항상 가득 차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2층 도서관에 있는 침대에서 주무시고 간 손님들도 계셨습니다.
특별히 이번 학기에는 어린 아이들을 돌보시는 교사들께서 많이 방문해 주셨습니다. 초등학교 선생님부터 중고생, 그리고 예비 선생님까지 각자의 고민과 질문들을 안고 라브리 문을 두드려 주셨습니다. 특히 충북 영동 이서초등학교에서 수고하시는 장윤석 선생님의 정직한 질문과 대답은 라브리에 머무는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별지 참조) 다시 학생들 곁으로 돌아가신 선생님들의 지혜와 체력을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여름 방학을 라브리에서 보내기 위해 찾아온 대학생들도 빼놓을 수 없지요. 악한 시대를 살고 있는 동안에 흔들린 믿음을 바로 잡기 위해서, 아직 믿을 수 없는 예수님과 기독교가 말하는 진리가 무엇인지 자세히 알기 위해, 남들에게 말하기 힘든 고민을 품고 찾아왔던 대학생들에게 저희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들을 위로하시고 열매를 맺게 하실 것을 믿으며 하나님께 맡겨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청년들을 위로하시고 굳세게 붙잡아 주시기를 기도 부탁드립니다.
또한 여러 목사님들과 교수님, 선교단체 간사님들도 다녀가셨네요. 많은 영혼들을 위로하고 보살피시느라 피로하셨던 목사님들이 심신을 회복하고 재충전 하실 수 있었던 시간이 되셨기를 소망합니다. 앞으로도 구원이 필요한 영혼들을 위해서 세상 곳곳에서 수고하실 일꾼들을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귀한 휴가를 라브리에서 보내신 각 분야의 직장인들을 기억합니다. 직장 내에서, 가정 내에서도 신앙의 순결을 지키려하는 분들, 그동안 열심히 달려온 발걸음을 멈추고 숨을 고르기 위해 찾아오신 분들, 아픈 상처를 회복하기 위해 솔직한 마음으로 질문을 가져오신 분들, 모두가 지금은 각자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또다시 악한 시대와 고전분투하시는 이 분들께 하나님께서 힘과 지혜, 용기를 주시기를 기도 부탁드립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간사들과 교제하기 위해 찾아오신 분들, 바쁜 간사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펼쳐주시려 방문하신 분들, 비록 하룻밤이었지만 현대과학에 대해 많은 토론의 기회를 주신 카이스트 대학원생들과 그들을 지도하시는 카이스트교회 장갑덕 목사님 내외분이 다녀가셨습니다. 다음에 다시 찾아오셔서 교제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길 소망합니다.
이번 여름에 인상 깊었던 것은 어떤 특정한 토론 주제가 나왔던 시점에 그 주제에 대한 토론이 꼭 필요했던 분들이 함께 하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심이 없었다면 그 순간 그러한 토론이 이루어지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 제 개인적으로는 티타임에 나눈 ‘기도가 막혔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 깊네요. (별지 참조)
이제 저희는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 학기를 마치고 휴식의 시간에 들어갑니다. 땡볕 아래에서 땀을 팥죽같이 흘려가며 예초기도 돌리고 손님들에게 시선을 떼지 않고 잘 보살피셨던 진성 선교사님과, 손님들께 맛있는 음식으로 대접 하면서 방학을 맞은 개구쟁이 아이들도 보살피느라 바쁘셨던 슬아 선교사님은 휴식 기간 중에 여러 곳을 방문하실 계획입니다. 만나는 분들을 잘 돌아보는 지혜와 여행 중에 지치지 않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인경 간사님은 지난 메르스 사태로 미루어졌다가 올 여름 휴가철에 한꺼번에 몰린 여러 집회와 강의를 다녀오셨고 방학 중에도 다녀오실 계획입니다. 청년들에게 바른 세계관과 하나님을 잘 알릴 수 있도록 인경 간사님의 입술에 축복을 주시고, 많은 말을 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목이 상하지 않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경옥 간사님은 유난히 많이 찾아 온 여성 손님들을 상담하시는데 시간을 많이 보내셨습니다. 방학동안 충분한 휴식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지난 학기 헬퍼로 도와주신 형주씨는 성실하게 묵묵히 많은 일을 하고 9월에 개강하는 자신의 학교로 돌아가기 위해 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등록금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할 시간을 라브리에서 헬퍼로 계신 형주씨는 그동안 잘못 알았던 기독교에 대한 오해를 많이 풀었고 특히 신앙인의 모습에 대해서 제대로 알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형주씨로부터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형주씨 손끝에서 많은 것들이 만들어졌는데 특히 도서 수거함과 라브리 표지판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이곳을 찾아오시는 많은 분들이 형주씨가 만든 표지판을 보고 이곳저곳을 잘 찾아갈 수 있게 되어 감사합니다. 형주씨를 도와주신 다른 간사님들과 함께 생활하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저는 이번 방학에는 김해에 있는 집에 내려가지 않고 라브리에 머물면서 조용히 휴식과 공부의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이번 학기를 지내며 말씀드린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기도제목이 나왔지만 모든 기도제목을 다 적기에는 날이 새도 모자랄 것 같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보내주시는 여러분의 기도와 격려, 후원, 무엇보다도 성령님께서 친히 일하시지 않으셨다면 저희는 단 하루도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학기도 그런 도우심 가운데 무사히 마치고 이렇게 기도편지를 쓰면서 드는 생각은 정말로 감사하는 마음밖에 없네요.
올 가을에는 과연 어떤 분들이 라브리를 찾아오실지 잘 모르겠지만 정말로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을 하나님께서 보내주시도록 기도해 주시고, 저희도 그 분들을 도울 수 있는 충분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길 바랍니다. 비록 얼굴도 잘 모르고 만나보지 못한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라브리를 위해 가장 힘쓰시고 기도해주시는 여러분께 첫 인사와 기도를 부탁드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영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라브리를 찾아오시면 제가 볶은 커피로 대접하며 교제하고 싶네요. 그 날을 그리며 이 편지를 마칩니다.
2015년 8월 16일
햇살과 함께 비가 내리는 오후, 라브리 별채에서
이충성 올림
[별지]
장윤석 - 나는 라브리에서 무엇을 배웠는가
이충성 - 간사님! 기도가 막혔어요!
L'Abri Newsletter, August 2015
August 16, 2015
Dear L’Abri praying family,
This is ChungSeong Lee, and I am honored to greet you for the first time in a prayer letter. I have been serving L’Abri as a full-time worker since this spring. I am very grateful for your prayer and encouragement that enabled me to adjust to L’Abri work without too much difficulty.
I am learning and feeling so many things here – it seems that I am the one who is always receiving help, when I should be the one to providing help. The most precious training that I received over the last six months is to be more sensitive to the Holy Spirit’s guidance and to depend more on God in my life.
It has been both comforting and challenging to learn that people who come here need God’s work and consolation first and foremost, rather than the abilities of ‘human ChungSeong Lee’. Although I am less than half the worker I should be, God uses this incompetent and ignorant man to perform wonders. I wish to become better at demonstrating God’s work. Please pray for me.
The last three weeks have been busy with comings and goings. Throughout our second summer term, L’Abri has been full of people, some staying for as short as two days, and others staying for the whole three weeks. Some guests even had to use the makeshift bedroom in the library on the second floor.
Many teachers visited L’Abri this term. Elementary, middle school, high school, and to-be teachers knocked on our doors with various questions and concerns. Please pray for their wisdom and strength as they take care of young souls.
Many college students, of course, also spent their summer holidays with us. They wished to strengthen their wavering faith while living in an evil world; wanted to know more about Jesus and the Truth that they had yet to embrace; and harbored worries that they couldn’t share with anyone else. We are not sure how much help we could provide to those who needed it, but we trust that God has always been one step ahead of us. Please pray with us that He will console them and hold them firm.
Several pastors, professors, and missionaries passed by as well. They were exhausted from taking care of so many souls. I hope that their time at L’Abri helped them recover and recharge their physical, emotional, and spiritual energy. Please pray for these workers of God, who work diligently even now to bring salvation to people all over the world.
I also remember office workers who spent their precious holidays and weekends with us. Many are trying very hard to protect the purity of their faith in their homes and workplaces. Some came to catch their breath after a long race of daily life, while others came to mend their wounded hearts with answers to honest questions. They have now returned to their posts, again fighting in these evil times. Please pray that God will lend them strength, wisdom, and courage.
Still others visited us briefly to meet and help us in various ways. A group of graduate students from KAIST, led by Pastor Gab-Deok Jang, stayed overnight and shared with us an opportunity to debate on the topic of modern science. I hope that they will come again and spend some more time with us.
This summer, I found it interesting that whenever certain topics came up during discussion, there were always people among us who really needed to talk about those topics. I believe that, without God’s guidance, we could not have fitting discussions at the right moments.
Now that the scorching summer is over, we are going to take a short break. JinSeong and Sul-Ah, our missionaries in residence, are planning to visit a few places during the break. The couple have been very busy throughout the term, mowing our gardens in the sweltering heat and serving food to guests while also taking care of three energetic children. Please pray that they will have the wisdom and strength in their trip.
InKyung has been and will also be busy going to lectures and conventions that have been delayed due to the MERS breakout in the early summer. Please pray that God bless InKyung’s lips so that he can teach young people about God and the true worldview. Also pray for his throat, for despite his chronic sore throat, he needs to use it continually. KyungOk spent a lot of time this summer counselling an unsually large number of women visitors. Please pray that she will have ample opportunity for rest during the break.
Our helper last term, HyungJoo, worked very diligently and has returned to college for the fall semester. He stayed at L’Abri to help us instead of working part-time to earn tuition. He says that his stay helped him resolve many previous misunderstandings about Christianity and properly learn what it means to be a Christian. I was so glad to hear this from him.
Many things were born out of HyungJoo’s artful hands, especially book return box and the signpost at the entrance. A lot of people will be able to use the signpost to find where to go. I am grateful for everyone as well who has lived with and helped him.
During this break, instead of going back to my hometown Gimhae, I plan to stay at L’Abri and enjoy a quiet time of rest and study. We have many more subjects for prayer than what I have written so far, yet to list them all would take pages after pages. Without your prayer, encouragement, and above all without the Holy Spirit working close by, I wouldn’t have been able to bear even one day of this work. I am truly thankful that the summer term is safely behind me and that I am writing this letter to you.
I do not know what kind of people would visit us this fall, but please pray that God will send us those who really need our help, and also that we will be well-prepared to help them. Although I have never had the opportunity to meet all of you, I am very honored and grateful for the privilege of greeting, and asking for prayer from, so many of you who are most eagerly helping and praying for L’Abri. If you ever visit us, I look forward to serve you with coffee that I roasted myself and get to know you even better.
With drizzles amidst sunlight, from the old gas station
ChungSeong Lee
Translated by Haejin 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