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라브리 소식편지
사랑하는 라브리 기도가족에게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여름내 목마르게 기다리던 가을이 더디 온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태풍’이 무자비하게 몰아치고야 계절이 바뀌나 봅니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고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없다.”고는 하지만, 거 대한 태풍의 위력 앞에 무참하게 꺾이는 꽃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저희도 연속 태풍을 맞으며 "하나님이 성을 지켜주시지 않으면 파숫꾼의 수고 가 다 허사."라는 말씀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시설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 한 다고는 하지만 지붕에 비가 새는 곳도 있고, 옹벽이 기우는 곳도 있고, 토사 가 무너지는 곳도 있고, 습기에 못 이겨 곰팡이가 피는 곳도 있습니다. 마지 막 태풍 “산바”가 지나갈 때는 저희 집 뒤쪽 옹벽이 무너질까 마음을 졸이기 도 했습니다.
사실 태풍보다 더 무서운 소식은 일상화된 성폭력 혹은 성폭행 후 살인 등의 소름끼치는 소식입니다. 라브리에서도 종종 동성애, 혼전 섹스, 혼외 섹스 등 의 문제가 강의, 상담 및 토론 주제가 된 적이 있으나 요즘은 양성애, 성폭 행, 성전환수술 등이 빈번하게 이야기 되고 있습니다. 어느 문화나 성장기가 있고 쇠퇴기가 있기 마련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것이 너무 빨리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가고 있습니다. 한동안 우리는 경제적으로는 고속 성장을 했지만 윤리적으로는 부끄러울 정도로 고속 타락을 하고 있습니다. 성장의 후유증 치고는 너무 큰 댓가를 치루고 있는 것 이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이런 혼란의 시대를 지혜롭게 해쳐나가기 위해 성경적인 대안을 찾기에 아주 좋은 자료가 나왔습니다. 바로 프란시스 쉐퍼의 다큐멘터리 영화 [그러면 우 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How Should We Then Live?)] 한글판입니다. 영화 서두 에 나오는 쉐퍼의 말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역사와 문화에는 하나의 흐름이 있습니다. 이 흐름은 인간의 생각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인간의 생각은 그 행위를 좌우합니다. 오늘날 폭력과 사회의 붕괴는 극심해서 전 세계 많은 도시의 길거리는 지나다니기가 무서울 정도입 니다. 한편에서는 이런 혼란을 다스리고자 위험스럽게도 권위주의가 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절망하고 순응해야 할까요?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역 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먼저 로마시대부터 살펴봅시다.”
쉐퍼는 로마시대에서부터 현대사회의 복잡한 문제에까지 기독교적 관점으로 예술, 과학, 철학을 분석하고, 핵심적인 문제는 서양 역사와 문화가 성경적 세계관으로부터 멀어진 것이라고 분석 하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하나님과 그 분의 진리로 돌아가자고 말하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수많은 신학교와 대학교 에서 보았고 라브리에서는 기독교세계관 공부 교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에피소드 10개 + 인터뷰. 총 320분을 직접 영어를 듣고 한글로 번역해 주신 김호영씨, 번역 교정을 봐 주신 김북경 목사, 한글 자막 기금을 대주신 염예 지 화백, 복잡한 판권 계약 작업을 거쳐서 한국교회에 좋은 선물을 해 주신 라이트하우스의 강인중 대표 등의 헌신과 수고가 따랐습니다. 생명의말씀사에서는 책도 나와 있고, 라브리에는 공부교안(성기문씨 편집)도 준비되어 있으니 영화를 보면 공부를 해도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정이나 학교, 회사 그리고 교회에서 서구 사상과 문화의 발전과 쇠퇴에 대한 기독교 적 통찰을 배우고 싶으시면 가까운 서점이나 라이트하우스(02-711-7436)로 연 락하시기 바랍니다.
여름 학기를 마친 후에 외부 강의를 몇 번 다녀 와 보니 벌써 가을학기를 열 게 되었네요. 지난 여름에는 20대 초반의 대학생 청년들이 많이 다녀갔으나 이번 가을에는 대학생 청년 5-6명과 40-50대 장년 4명이 같이 지낼 예정입니 다. 모두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가 절실합니다.
가을에도 변함없이 민현, 보경 협동 간사 부부가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습니 다. 딸 하은씨가 한동대에 입학원서를 내 놓았습니다. 자진해서 힘든 일을 하 던 바나바는 고향으로 돌아갔고, 인턴을 하던 혜인씨도 캐나다로 돌아갔습니 다. 그리고 협동 간사로 일한 적이 있는 김주동씨가 10월 13일(토)에 양양에 서 김근숙씨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입니다.
오랫 만에 집에 돌아 온 아이들은 가족의 정을 나눌 사이도 없이 라브리를 도 우며, 기진이는 곧 신체검사를 받는 대로 군복무를 할 예정입니다. 가능하면 학교나 연구소 등에서 자기가 공부한 것(STS+정치철학)을 사용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혜진이는 허리 한방치료를 계속 받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본래 건강이 좋지도 않고 모든 면에서 공동체 생활에 맞지 않는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20여 년간 꾸준히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특별히 아픈 데는 없으나 저희 부부는 이제 젊은 청 년들과 밤이 늦도록 놀기에는 점차 힘이 부친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변함없는 기도와 헌금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번 가을에도 많은 생명의 열매가 맺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가 충만한 가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2012년 9월 18일
성인경, 박경옥 올림
L'Abri Newsletter, September 2012
September 18, 2012
Dear L’Abri praying family,
I thought that this fall, which we had been desperately longing for during this summer, was coming slowly, but the season seems to have changed after two typhoons passed through the area. We have realised what the scripture says, “Unless the Lord watches over the city, the watchman stays awake in vain,” through our experience of constant typhoons. Despite all efforts to maintain our facilities, there are cracks in the roof that leak water, a leaning revetment, sliding soil, and many patches of mold. It was my worry whether the revetment behind my house could stand firm as the typhoon ‘Sanba’ hit this area.
Even scarier than the weather are news of social breakdown, such as sexual assaults and other violent crimes in various parts of Korea. Until recently, topics such as homosexuality, premarital sex, and adultery came up only infrequently in our lectures, counseling, and discussions. These days, however, our students often bring us questions on topics such as bisexuality and sex reassignment surgery. There are growing concerns that such cultural phenomena are progressing too quickly for us to cope with. While the Korean economy has grown tremendously, we have also experienced an enormous ethical collapse throughout our society. I am concerned that the cost of economic development might be much greater than its benefits.
Meanwhile, we are thankful for the timely arrival of an invaluable resource for learning Biblical options for living wisely in this time of chaos. Schaeffer’s documentary film, How Should We Then Live?, has finally been released in Korea with Korean subtitles. Schaeffer says in the introduction to the film:
“There is a flow to history and culture. This flow is rooted in what people think. And what they think would determine how they act. There is violence and a breakdown the society, up to the point, which is unsafe to walk to the streets in many cities of the world. On the other hand, there is a danger of the increasing authoritarianism to meet the threat of chaos in our own countries and in a national level. Shall we despair and give in, if not how shall we then live? ... But, to understand how, we have to dare back in the history. I would begin with the time of Romans.”
Schaeffer analyzes art, science, and philosophy, from the time of Romans to the modern world, from a Christian perspective. He points out that the key problem with Western history and culture is a departure from the Biblical worldview. Schaeffer argues that we have to return to God and His truth as an answer. Many theological seminaries and universities in the West have benefited from film, and L’Abri has also been employing it as a textbook for the Christian worldview. Now, after 30 years, it is finally available in Korean.
The documentary consists of 10 episodes and an interview, with a total runtime of 5 hours and 20 minutes. Many people have contributed to the production of the Korean release: Hoyoung Kim dictated all episodes and translated them; Rev. Pukkoung Kim did proofreading, and Mrs. Yeji Ueom, a painter, made a generous donation toward the subtitle work. Mr. Injung Gang, CEO of Light House, obtained license to release the film in Korea, giving Korean churches a great gift.
The film can be used alongside either the same book published in Korean by LifeBook, or the study notes edited by Mr. Kimoon Sung at L’Abri. Please contact a local bookstore or Light House (+82-2-711-7436) if you are interested in learning Christian insights regarding the development and decline of Western thoughts and culture in your family, school, company, and church.
After finishing the summer term, I have been invited to give a couple of lectures in different places. Now it is time to open the fall term. Most visitors in the last summer term were in their early 20s, but in the fall term we are going to have 5 or 6 young people as well as 4 people who are in their 40s and 50s. All of them need desperately God’s grace and truth.
Like the previous term, MinHyeon and BoKyung are working faithfully in this term. Their daughter, HaEun, has applied for admission to Handong University, a Christian school. Barnabas, who has been serving us for several months, has now returned to his home country, Hungary. HyeIn, who did an internship with us, returned to Canada to complete her studies. Judong Kim, a local teacher who used to be our helper a few years ago, is getting married on October 13 in Yangyang. InKyung will be conducting the wedding ceremony.
Our children are helping us enormously, in spite of having not enough of family time. Kijin needs to do his compulsory military service once he passes his health test. My hope is that Kijin may have an opportunity to work in university or research centre where he can use his doctoral degree if possible. Haejin is receiving traditional medicine treatment for her back pain.
As for ourselves, it is absolutely God’s grace that we have persevered with this ministry over the last 20 years, despite our personality differences and health problems. It is getting increasingly difficult for us to spend time with energetic young people, often late at night, without other full-time workers to help us. Nevertheless, I should say many thanks to your prayer and donations. Please keep praying that the Holy Spirit bear much fruit in this time of harvest. I pray that the grace and truth of God may fill your life, too.
Sincerely yours,
InKyung and KyungOk
Translated by JunWon and EunHae Sh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