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라브리 소식편지

라브리 기도 가족 여러분들 안녕하세요? 어느덧 가을이 눈앞에 성큼 다가왔습니다. 라브리 앞마당에 감나무는 하루가 다르게 들어나는 맨가지들을 보이며 겨울을 준비하는 듯합니다. 여름이 오는듯하더니 가을을 준비하고 가을이 오는듯하더니 겨울을 준비하는 것이 요즘 우리가 계절을 맞이하는 방식인 것 같습니다. 도시속의 바쁜 현대인들이 맞이하고 보내고 준비하는 것만이 아닌, 잠깐 시간을 내어 계절을 즐기고 생각해 볼 여유를 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마가복음 3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열 두 제자들을 뽑는 것과 이름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14,15절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제자들을 뽑으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열둘을 세우셨으니 이는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 또 보내 사 전도도 하며 귀신을 내쫓는 권능도 가지게 하려 하심이러라”

첫 번째 목적은 ‘함께 있기’ 위해서이고, 두 번째는 ‘전도하기’ 위해서입니다. 마가복음에서 전도란 설교(preaching)와 가르침(teaching)을 의미하고 귀신을 내쫓는 일들은 전도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제자의 삶을 생각할 때 두 번째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무엇인가 이루어지고, 보이는 성과가 나타나야하며, 무엇보다도 내가 쓸모 있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우릴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무엇을 하기 전에 더욱 중요한 것이 있다고 예수님은 말하십니다. 그것은 “예수님과 함께 있어야한다”는 것입니다.

“함께 있었다는 것”은 사도행전 1장에서 가륫유다 때문에 공석이 된 제자의 자리를 뽑는 기준이었습니다. 또한 요한은 “함께 있다는 것”을 요한일서 1장 1절에서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는 우리가 들은 바요 눈으로 본 바요 자세히 보고 우리의 손으로 만진 바라”라고 표현합니다. 듣고, 보고, 만졌다는 것입니다. 이들을 요한은 증인이라고 했으며, 증인이라는 말은 순교자라는 말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함께 있어 듣고, 보고, 만진 자들은 순교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누구와의 관계에서 만나고 보내는 것만을 생각한다면 함께 있을 수 없습니다. 그와 함께 즐겨야만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제자들과 먹고 마시고 잔치에 참여하고, 자신의 손으로 제자들의 발을 만지시고, 가르치신 것입니다. 예수님과 함께한 시간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들을 전도자와 순교자의 삶을 살도록 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계절을 맞이하고 보내듯 해야 할 일들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닌 누군가와의 짧은 만남에 최선을 다하며, 만남을 즐기는 삶의 태도를 생각 해 봅니다.

이번 가을학기에는 헝가리에서 온 바나바스를 제외하고는 단기간 머무는 손님들이 참 많았습니다. 돌이켜보며 이들에게 최선을 다했는지 자문해 봅니다.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고 하지만 부족함을 느낍니다. 찾아오시는 분들을 보며 해결해야할 문제를 짊어지고 오는 사람들이 아닌 먼저 하나님의 축복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저희 간사들을 위해 기도부탁 드립니다.

이미 들어 아시겠지만 이번 9월부터 10월 동안 라브리에는 전기톱소리와 망치소리가 가실 날이 없이 바빴습니다. 잣나무 숲 속에 아름다운 트리하우스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이 집을 기증하신 동서조경의 정지인 사장님과 4명의 동료 목수님들의 땀과 수고가 컸습니다. 그리고 간사들과 찾아오신 여러 손님들의 수고로 페인트칠까지 끝나 정말 아름다운 집이 되었습니다. 이 집이 기도와 나눔의 장소가 되어 샬롬(평화)이 넘치길 기도합니다.

라브리는 21일부터 11월 17일까지 휴식하게 됩니다. 가을 동안 휴식을 반납하고 공사를 계속하여 간사들이 매우 지쳐있는 상황입니다. 휴식 기간 동안 간사들의 육체적 영적인 회복을 위해 기도부탁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아쉬운 소식을 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2년여 동안 라브리에서 일하신 최모경 간사님이 10월 말로 사임하시게 되었습니다. 라브리의 여러 일들을 잘 맡아 성실하게 해 주셨던 최모경 간사님의 빈자리가 크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새로운 일을 찾아 준비 중에 있는 간사님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잘 분별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이번학기 싱가폴에서 온 한 젊은 사역자와 2주 동안 쉐퍼 박사의 “진정한 영적생활”이란 책을 공부했습니다. 그가 라브리를 떠나며 자신이 깨달은 것들을 저에게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생각납니다. “기도는 자연과 초자연을 연결하는 통로”라는 것입니다. 쉐퍼 박사는 이 사실을 절실하게 믿었습니다. 이 세상은 눈에 보이는 자연과 눈에 보이지 않는 초자연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기도해야하는 것입니다. 기도하지 않고 초자연을 안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거나 공상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초자연의 기적을 자연 가운데 행하시는 하나님을 기도를 통해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기도 가족들과 여러분들의 가족과 교회 안에 언제나 샬롬이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2011년 10월 18일

이춘성 올림

L'Abri Newsletter, October 2011

October 18, 2011

Dear Praying Family,

Autumn is out of the sudden in front of us. Persimmon trees in front of L’Abri are getting ready for winter by shedding their leaves every day. It seems we are always getting ready for the next season as we welcome changing seasons from summer to fall and then to winter time. It would be great to enjoy the current season and have some time to ponder about unlike the busy-ness in receiving and sending away that our contemporaries in metropolitan areas are used to.

In the gospel of Mark 3, Jesus selects the 12 disciples and their names are recorded. In verses 14, 15, we can find 2 goals of Jesus in selecting disciples; and he appointed twelve (whom he also named apostles) so that they might be with him and he might send them out to preach and have authority to cast out demons. (Mark 3:14-15 ESV)

The first goal was for them to be with him and the second to preach. In the gospel of Mark, evangelizing means preaching and teaching. Casting out demons was a natural phenomenon in the process of evangelizing. But when we think of disciples, we tend to focus on the second goal. It is because we are more focused on the usefulness of ourselves by proving our deeds and accomplishments. But Jesus tells us there is more important than what we do. That is “to be with him”.

“To be with him” was the main qualification criterion in selecting a disciple in place of Judas in the Acts chapter 1. And John also refers “to be with him” as “that which was from the beginning, which we have heard, which we have seen with our eyes, which we looked upon and have touched with our hands, concerning the word of life” (1 John 1:1 ESV) It was him whom they actually saw, looked and touched with their hands. John called them witnesses and they became the fathers of martyrdom. Martyrs were they who were with him, listened to him, looked upon him, and touched him.

You cannot be with someone if you only think of this person to meet and send away. You can only be with someone if you enjoy fellowship with him/her. That is why Jesus ate, drank, joined the party with disciples, touched their feet, and taught them. It was only a brief time that Jesus was with them but long enough for them to lead lives of evangelists and martyrs. We should not regard someone as one of the seasons that we are busy in welcoming and sending away but in doing our best to enjoy fellowship with.

Except for Barnabas from Hungary, we had many short-term visitors this autumn semester. I wonder if we did our best for them. Although we try our best, we always feel lacking. We ask you to pray for the workers to see visitors as God’s blessings rather than people with heavy burdens to solve problems.

As you may have heard, there was not a single day without the noise of electric sawing and hammering in L’Abri from September until October to build a beautiful tree house in the mist of pinewoods. The tree house was built upon sweat and effort of President Ji-In Jeong and 4 carpenters from Dongseo Landscape Inc. The tree house is now complete with painting work done by workers and many visitors. We pray that this will become a place of prayer and sharing that overflows with shalom (peace).

L’Abri will take a recess from October 21st until November 17th. Workers are on the brink of breakdown for working non-stop from summer. We ask you to pray that workers will recuperate physically and spiritually during the break.

I have sad news to share with you. MoKyung is resigning at the end of October after 2 years of service in L’Abri. She has performed various responsibilities faithfully, and we shall miss her greatly. Please pray for her discernment in God’s guidance as she is seeking new employment.

This semester, a young pastor from Singapore came to study “True Spirituality” by Dr. Schaeffer for 2 weeks. Upon leaving L’Abri, he shared what he had learned from the book. One of them was that prayer was the channel connecting natural world to super-natural world. Dr. Schaeffer had a strong belief in this fact. Visible natural world and invisible super-natural world co-exist in this world. People think what we see is all we have but we know otherwise. Then we should pray. It will be a lie or imagination to talk about super-natural world without praying. Why don’t you experience God who performs supernatural miracle in the natural world today through prayer? I pray for everlasting shalom in you, your family and church.

Prayerfully,

ChunSung

Translated by Mo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