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라브리 소식편지
사랑하는 라브리 기도 가족에게 올립니다.
저는 지난 3월부터 라브리에서 일하고 있는 김은하 간사입니다. 늘 목사 사 모라는 호칭으로만 있다가 간사라는 명칭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직도 어색하 기만 한 신참 간사랍니다. 라브리는 늘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예기치 않는 일 들이 일어나서 신참인 저에게는 곤혹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런 제게 노련함은 기대치 않더라도 담대함은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달에도 라브리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특히나 라브리 동물들 가 운데 진돗개 ‘맵시’는 새끼를 다섯 마리나 낳았고 고양이 한 마리도 새끼를 여러 마리 낳아 라브리에는 사람보다 동물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어떤 분들은 왜 이렇게 동물들이 많냐고 하실 분이 있으시겠지만 라브리에 있는 동물들도 각기 제 역할들이 있답니다. 라브리의 개들-진돗개 ‘백구’와 ‘맵시’, 스피츠 종류인 ‘이레’-는 도둑과 낯선 사람들로부터 라브리를 지켜줍니다. 때로는 밤 마다 내려와서 꽃밭이며 산책로를 무자비하게 파헤치는 멧돼지를 쫒아내기도 하구요. 고양이들은 라브리 곳곳을 누비고 다니며 쥐를 쫒습니다. 백암당에는 한때 팔뚝만한 쥐가 출몰해 라브리 식구들을 놀래기도 했으나 이제는 고양이 들 덕분에 웬만큼 안심하고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나들이도 있었습니다. 인경간사와 은철 간사, 그리고 양양중앙감 리 교회의 전인석 목사님 이렇게 세 사람이 서울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서울 기독 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루에 서너 편의 영화를 본다는 것 이 상상이 가질 않지만 세 분은 아주 즐거우셨다고 합니다. 라브리에서는 학 기 중에 목요일과 일요일 저녁에 영화를 보는 시간이 있는데 영화를 보고 토 론을 하려면 상당한 내공이 필요하다며 굳이 영화제에 참석해야 하겠노라며 너스레를 떠는 남편이 얄미웠지만 남자들은 오랜만의 외출에 신이 났던 모양 입니다.
지난 추석에는 저희 가족이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귀향대열’에 합류했습니 다. 긴 시간을 차를 타고 가느라 피곤하기도 했지만 오랜만에 부모형제들을 만나는 것은 큰 기쁨이었습니다. 그러나 추석 명절동안에도 인경간사와 경옥 간사는 라브리에서 많은 분들을 대접하였습니다. 그 중에 특별히 강릉에 사는 원어민 선생님 부부가 다른 외국인 부부와 함께 찾아와서 한때를 같이 했습니 다. 그 부부는 미국에서 강릉으로 직장을 얻어 왔는데 서울이 아니라 강릉에 직장을 얻은 이유가 라브리에 자주 오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한국에 사는 외 국인이 100만 명이 넘었다고 하는데 한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에게도 라브 리는 피난처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매주 주말마다 라브리에서 그 부부를 보게 됩니다. 그 부부뿐 아니라 한국에 살면서 외롭고 힘들어하는 외 국인들이 라브리에 와서 하나님을 만나고 힘을 얻고 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 시기 바랍니다.
라브리는 이제 이번 주 금요일부터 8주간의 가을 학기가 시작됩니다. 특별 히 이번 학기부터는 최모경씨가 헬퍼로 일을 하게 됩니다. 모경씨는 어려서부 터 상사주재원인 아버지를 따라 여러 나라를 다니며 국제 감각을 익혔고 학교 에 서는 관광 학을 전공해서 졸업 후에는 호텔에서 매니저로 일하기도 했습니 다. 요리에도 관심이 많아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라브리에서 유감없이 발 휘할 것으로 보입니다. 모경씨가 라브리에서 잘 적응하고 헬퍼로 라브리를 잘 도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특별히 이번 가을 학기에는 지난 학기와는 반대로 남학생보다 여학생들이 더 많습니다. 남학생들보다는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할 것 같은데 저희 간사 들 이 학생들을 잘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저희는 하나님께서 라브리 에 학생들을 보내주신다고 믿습니다. 꼭 라브리에 와야 할 학생들이 라브리에 서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 학기에는 매주 수요일마다 라브리 채플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그동안 주일마다 지역교회를 방문해서 예배를 드렸었는데 라브리만의 예배시 간이 없어 아쉬웠었답니다. 그래서 지난 간사 회의 때 수요일마다 라브리에서 채플을 가지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채플은 찬양과 기도 그리고 말씀강해를 듣 게 되고 채플 후에는 간단한 다과시간을 가지면서 말씀에 대해 질문을 받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채플을 통해 라브리 안에서 풍성한 예배의 기쁨을 만끽하고 말씀의 묘미를 맛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인도하는 은 철 간사와 채플 때 사용할 수 있는 ‘피아노’나 ‘신디사이저’가 한 대 구해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인경간사와 경옥간사의 막내아들 의진 군은 형과 누나가 있는 캐나다로 공 부 하러 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러나 의진 군이 지난 10여 년 동안 학비 를 열심히 모았지만 1천만 원으로는 부족한지 아직 비자가 나오지 않고 있습 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저희 딸 가희와 한희는 추석명절을 친지들과 즐겁 게 보내고 오늘부터 학교 를 나갑니다. 지금까지 받아왔던 교육방식과는 많이 다르지만 그래도 한국 학 교에 적응하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저희 두 아이 들이 행복하고 즐거운 학 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내년 1월부터 라브리에 들어올 춘성, 수연 간사를 위한 집을 아직 라브리 안 에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들어온 특별헌금(2천만원)이 있기 는 하지만 집을 짓기에는 좀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집을 짓기 위 해 매달 조금씩 돈을 모아 놓아야 하지만 사실 지난여름부터 라브리는 매달 간사 들 생활비를 지급하기도 빠듯한 재정 상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경제상 황이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나 가계경제는 여전히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늘 에 나는 새도 먹이시고 들에 핀 백합화도 입히신다 하신 주님께서 저희들 의 필요를 외면치 않으시고 채워 주실 것을 기대해 봅니다. 계속해서 라브리 의 재정을 위해 기도 해 주십시오.
시장에 장을 보고 들어오다 보니 오후 뙤약볕에 농부들이 들판에서 누렇게 익 은 벼를 열심히 수확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일 년 동안 수고로이 지 은 농사의 결실을 맺는 농부들이 부러웠습니다. 하나님께서 라브리에서 일 하 는 저희들에게도 그런 기쁨을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나 그리 아니 하실 지라도, 우리의 인생의 수명이 다할 마지막 때, 곧 주님을 뵈올 날에 주님 앞 에서 맡겨주신 영혼들을 수고로이 섬기고 행복했노라고 고백할 수 있기를 바 랍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주의 강림하시기까지 길이 참으라. 보라 농부가 땅에서 나는 귀한 열매를 바라고 길이 참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나니 너희도 길이 참고 마음을 굳게 하라 주의 강림이 가까우니라. (야고보서 5:7-8)
2009년 10월
라브리에서 김은하 올림
L'Abri Newsletter, October 2009
Dear Praying Family,
I'm glad to meet with you all, through this letter. I'm EunHa Kim, a staff since this March. Having been pastor's wife for many years, I'm still not accustomed to be called as a “worker.” In L'Abri, everyday there is a surprise that makes me at a loss. Please pray for me that I may be strong and be willing in serving God's people.
We had a lot of fun last month, particularly with dogs and cats. "Mapsy", the Jindo breed, gave birth to five puppies. And a resident cat gave birth to several kitties. With that there are more animals in L'Abri than human being. Some people may ask why we keep so many animals around. Well, each one of them has a good reason. Dogs – BaeKoo, Mapsy, and Eerae keep thieves away and chase away wild boars that ruin our garden and fields. Cats are doing their share as well; they keep rats away from L'Abri. In early days, they said that giant rats as big as one's arm would sneak around; but it's all legend, now.
Some of us took a few days off; InKyung, EunChul, and InSok Chun (Rev., YangYang Central Methodist church) attended the Seoul Christian Movie Festival. Can you imaging that they would sit in three movies in one day? But they seemed to have had a great time. In Thursday and Sunday evenings during a term, we have movie nights. My husband insisted that the boys needed this trip to build up their power to lead movie night discussions; Oh, boy!
In this Full Moon's holiday, we joined the nation-wide bandwagons heading hometown; it was our first time in Korea, as a family. We were exhausted after a long ride on train; but we were so excited to get together with parents and all family members. InKyung & KyungOk had to stay at L'Abri serving two American couples. One of the couples chose KangReung over Seoul, the capital, so that they may visit L'Abri more frequently. The couple is planning to visit us every weekend. I hear that there are over 1 million foreigners in Korea. I pray that L'Abri will find her opportunity to be a shelter for them as well.
We have just started the 8-week long fall term. MoKyung Choi will work with us as a helper. She had lived in many countries accompanying her father's oversee business assignments; studied in USA and worked as a hotel manager after graduation. She is a good cook and makes all of us hopeful. Please pray for Mokyung that she may feel at home at L'Abri and may be guided by the Holy Spirit as she serves students. Unlike the summer term, we have more female students than male. Please pray that we staffs may be more sensitive in serving them and that the students would have a meaningful spiritual enlightening while staying with us.
We started our own chapel every Wednesday evening. On Sundays we visit local churches to join the Sunday services. During our last staff meeting, we identified the need to have our own time for worship service with singing praises, prayer, and teaching of His Word. After the chapel, we are planning to have a time for fellowship with delicious goodies and for discussions as well. Please pray that our chapel will be a joyful time or Him and a spiritually fulfilling time for us. EunChul is planning to lead the service and we are hoping that our Lord may provide us a piano or a synthesizer for use during the service.
EuiJin has decided to go to Canada for his study. He will join HaeJin & KiJin. He saved about $9000 during the past 10 years. He is waiting for his Visa. Please pray for him as he made through a new chapter in his life. My two daughters, GaHee and HanHee, enjoyed family reunion during Full Moon holiday. Now, their school resumes form the break. They are trying hard to get used to the way the school works in Korea. Please pray for their school life.
As you know, our new workers, ChunSung & SooYun, will join us from Jan. 2010. We are in the process of finding a place for the new family. We are hoping that our Lord would provide us enough funds to build a house or renovate the old gas station. We have been setting aside at least something for the building project, every month. But it’s growing real slow because since this summer we can barely afford worker’s salary. We read & hear that the economy is finally reviving; yet, it seems like most of us do not really sense much improvement.
In this time of hardship, let's remember that, the birds of the air do not sow nor reap nor gather into barns, and yet our heavenly Father feeds them. Please pray for God's provision for L'Abri's financial needs.
On my way from farmer's market, the sun was strong but the field was deep yellow from the ripen rice and farmers were busy harvesting them. Finally they are gleaning fruits of their year-round sweat. I wish, someday, we workers at L'Abri, would be granted of the joy of spiritual harvesting; if not, my desire is that, on our last day, we may find out that our lives were full of joy serving God's people.
"Therefore be patient, brethren, until the coming of the Lord. The farmer waits for the precious produce of the soil, being patient about it, until it gets the early and late rains. You too be patient; strengthen your hearts, for the coming of the Lord is near." (James 5:7-8)
October 2009
EunHa Kim
Translated by Oh-Ig Kwoun